[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중국 서비스허가권(판호)이 내년 3월이면 나올 수 있다는 업계 일각의 전망에 대해 컴투스의 중국 사업 담당자는 부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1년6개월 넘게 중국 진출이 막힌 국내 게임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박용석 컴투스 중국법인장은 1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국제 게임물 등급분류포럼'에서 "중국 대표 명절이 껴 있는 3월이나 9월 중에 판호 발급이 재개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낙관하기 힘들다"며 "게임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 전반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춘절이 끝나는 내년 3월이면 판호 발급이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중국 사업을 확장 중인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공존 중"이라고 전제하며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에는 판호 문제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국내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올 6월에는 중국 게임에도 판호를 내주지 않으면서 게임 산업 규제를 강화했다. 박 법인장은 이에 대해 "중국은 신규 산업이 발생하면 시장 자율에 맡기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규제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 산업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외상투자산업지도목록'을 만들어 허가·장려·금지할 목록을 구분해 산업을 육성 혹은 규제하고 있다. 게임은 금지 목록에 포함된 반면 e스포츠 산업은 장려 산업 목록에 포함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는 지난 3월 두유TV, 후야 등 게임 실시간방송(스트리밍) 업체 두곳에 약 10억달러(약 1조1183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도 했다.
박용석 컴투스 중국법인장이 16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국제 게임물 등급분류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