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마비노기' 서비스 초반 느낌이 많이 들어 익숙해서 좋았어요."
15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 넥슨 부스에서 만난 지현영(가명·20세·인천시 강화군)씨는 '마비노기 모바일'을 체험하고 이같이 말했다. '마비노기' 첫 서비스부터 마비노기 팬이었다는 그는 PC 마비노기 고유의 게임성을 그대로 간직한 마비노기 모바일에 흡족해했다. 마비노기는 지난 2004년 출시된 PC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대규모 전투 위주의 기존 MMORPG와 달리 캐릭터 간 커뮤니티 활동한 MMORPG로 인기를 끌었다.
15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 넥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마비노기 모바일'을 체험 중이다. 사진/김동현 기자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 외에도 PC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3종을 출품했다.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크아M)', '바람의나라:연', '테일즈위버M' 등 모두 넥슨 고유 IP 게임이다. 이 중 크아M은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으로부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아빠 손을 잡고 지스타에 방문한 윤영훈(가명·10세·수원시 영통구)군은 크아M을 체험하고 나오며 "컴퓨터 게임과 비교하면 게임 스킬(기술)이 더 많아 어려우면서도 재밌었다"고 말했다.
넷마블 전시 부스에도 기존 IP 게임의 향수에 이끌려 방문한 관람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시연 공간에서 만난 김호정(가명·30세·서울시 광진구)씨는 "스마트폰으로 PC게임을 그대로 구현해 내 놀랐다"며 "PC 블소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IP 블소를 모바일로 옮겨온 게임이다. 블소는 지난 2012년 국내 출시 후 전세계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넷마블은 블소 레볼루션을 다음달 6일 출시할 계획이다.
15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8' 넷마블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을 체험 중이다. 사진/김동현 기자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 게임 4종을 출품했다. 4종 모두 원작 IP가 있는 게임으로 '세븐나이츠2', '더 킹 오브 파이터즈', 'A3:스틸 얼라이브' 등이다. 경남 거제에서 온 이세현(가명·33세)씨는 "현재도 '세븐나이츠'를 이용 중"이라며 "새로운 세븐나이츠가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며 왔다"고 말했다. 세븐나이츠는 지난 2014년 출시된 모바일 MMORPG로 매출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게임이다. 이날도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0위를 기록 중이다.
올 한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M'·'검은사막 모바일'·'리니지2레볼루션'·'뮤오리진2' 등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석권했다. 이러한 IP 활용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과 넷마블은 올 지스타에서 흥행 IP를 활용한 게임을 내놓아 이용자의 관심을 모았다. 기존 IP의 게임성은 유지하며 모바일로 구현했다. 기존 IP 이용자뿐 아니라 새로운 이용자층도 끌어모을 계획이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의 뒤를 이어 어떤 게임이 모바일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PC IP의 모바일 재탄생 경향이 올해도 이어졌다"며 "블소 레볼루션이나 마비노기 모바일 등 강력한 IP 흥행력을 갖춘 게임들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