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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종합 금융플랫폼 시동 건다…금융투자·글로벌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카카오페이 결제액, 3~5년 내 100조원 기록 예상"
입력 : 2018-11-19 오후 2:30:4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카카오페이가 투자 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종합 금융플랫폼 사업에 시동을 건다. 간편결제 서비스 확장을 위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최근 불참을 선언한 제로페이와 관련해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 카카오페이 넥스트'에서 "일상 대화 속 금융을 관찰해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고 이용자에게 수익과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재탄생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로 시작한 카카오의 테크핀(TechFin) 자회사다. 카카오페이의 가입자는 2500만명이며 월간이용자는 1300만명이다. 카카오페이의 월 거래액은 지난 3월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 성장해 지난달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 카카오페이 넥스트'에서 카카오페이의 신규 사업을 설명 중이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오는 20일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를 출시해 간편결제를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투자 서비스는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더보기→카카오페이→투자' 순서로 들어가 투자 상품과 예상 세후 수익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며 중수익·중위험 투자 상품부터 제공한다. 투자는 1만원부터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2·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사를 모집할 때 1차 심사를 하고 개별 상품에 대해서도 카카오페이 내부 기준에 맞춰 2차 심사를 할 예정이다. 부동산 상품은 카카오페이가 직접 실사에 나서 상품을 확인하는 3차 심사까지 준비 중이다. 오용택 카카오페이 사업부문 투자운용 수석매니저는 "투자 상품은 그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카카오페이는 내부적으로 2~3차 심사 과정을 갖고 있어 안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도 금융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금융 사업 확대를 위해 바로투자증권 최대 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로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 573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한 기업금융 전문 중소형 증권사다. 카카오페이는 개별 리테일을 갖지 않은 바로투자증권을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류영준 대표는 "자체 리테일을 가진 회사에 투자하면 기존 금융 시스템을 건드려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바로투자증권은 기존에 리테일을 갖고 있지 않아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이슈에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의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은 글로벌 진출을 통한 이용자 확장을 노린다. 당장 내년 1분기 알리페이와 함께 일본에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다. 국내 이용자들이 일본 현지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내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인 카카오택시에서 카드 결제 없이 카카오페이 내에서 결제하는 등의 방식이다. 류영준 대표는 "일본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모바일 결제 사업을 키우는 중"이라며 "일본 시장 진출 최상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QR·바코드로 결제할 방안과 한국인이 해외에서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방안을 추진 중이다. 류 대표는 "지난달 카카오페이 월 거래액이 2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는데 이 수치가 향후 3~5년 이내에 10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송금·결제·투자 등 생활 금융 플랫폼 크기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향후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할 의사도 내비쳤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 중순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카카오페이는 제로페이 태스크포스(TF)까지 참여했지만 제로페이 시범 서비스 직전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류영준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가맹점 20만여곳과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사용성을 고려했을 때 사업이 명확하지 않아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며 "제로페이 사업이 정식으로 시작하면 참여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지금도 중기부와 계속해서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시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 카카오페이 넥스트'. 사진 왼쪽부터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 기획팀장,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오용택 카카오페이 사업부문 투자운용 수석매니저. 사진/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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