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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혁신이 '답'이다)③올해 손보·생보 희비 갈려…자본확충·규제 부담은 지속
손보사, 자동차·실손보험료 인상 효과 기대…생보사 자본확충·저금리 부담 '안갯속'
입력 : 2019-01-0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올해 보험업계는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 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 및 실손의료보험료의 인상으로 손익 개선이 기대되며, 생명보험사는 신계약 부진 및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작년에 이어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업계 전반적으로는 금융당국의 규제와 경기악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등의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올해 이익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율이 높은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보험료가 올해 초 일제히 인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손보사들의 장기 위험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이익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120%대로 높은 적자 상품으로, 향후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100%에 수렴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급여 항목의 급여화 진행 단계 및 회사별 보유계약의 갱신 주기에 따라 상품별로 손해율 개선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2020년 초까지 추가적인 보험료 인상도 예상되고 있다. 
 
작년 적자로 전환했던 자동차보험도 보험료 인상에 들어간다. 인상요율은 3~3.5%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자동차 요율 3% 인상은 실손 10% 인상과 동일한 이익 개선 효과로 추정된다. 이번 인상요율은 정비수가 상승분 정도만 반영된 수준으로, 병실 건강보험 적용, 최저 임금 인상, 올해 사고율 급증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 중 추가 인상도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정길원 연구원은 "올해에는 실손보험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자동차보험의 요율 인상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며 손해보험사의 이익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라며 "자동차 보험의 요율에 대한 수익성 민감도가 높은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실적 향상 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생보사들을 둘러싼 환경은 올해에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신계약 부진과 저금리 환경, 즉시연금과 암보험 일괄지급 등 금융당국의 압박이 올해에도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생보사들은 오는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면서 실적이 저하되는 추세다. IFRS17에서는 저축성보험이 매출이 아닌 부채로 평가되는 탓이다. IFRS17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부채 부담이 더 크다.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를 만회할 신계약도 부진한 상황이다. 신계약이 늘어나지 않으면 장기 수익 기반 확대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점도 부담이다. 금리부 자산 비중이 높은 생보사의 재무구조상 시장금리가 올라야 운용자산이익률이 개선되고, 공시이율도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상품 판매와 신규계약도 늘어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문제는 올해에도 시장금리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지난 11월 말 한국은행이 인상한 기준금리는 경기 개선이 아닌 한미 금리차 우려 등을 막고자 내린 결정으로, 올해에도 경기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국내 경기여건과 가계부채 상황 고려할 때 추가 금리인상은 어렵다고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은 어렵고 해지율은 높아지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도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IFRS17이나 K-ICS(신 지급여력기준)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재무구조 개선 등에 대한 부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7월 생명보험협회 주최로 열린 '보험, 미래를 향한 혁신'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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