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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해외투자 '속도')①희비 엇갈리는 해외법인 실적…미래에셋·NH '순항'-한국투자 '주춤'
대형사에 집중…삼성, 제휴로 차별화
입력 : 2019-01-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국내 증권사의 해외진출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형사를 제외하면 의미있는 실적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은 대부분의 해외법인이 흑자를 내는 등 대형사는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국내증권사의 해외법인은 총 43곳으로 그중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해외법인이 29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수익을 내는 법인도 대형사로 좁혀진다.
 
대형사 중 행보가 가장 돋보이는 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올해 3월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뒤 해외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박현주 마법'으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대부분의 해외 법인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이 가장 좋은 법인은 단연 홍콩이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지난해 3분기 3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미국(뉴욕, LA) 188억원, 인도네시아·영국 75억원, 베트남 74억원, 인도 69억원, 브라질 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증자도 이어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9월 미래에셋 영국법인의 운영자금을 조달을 위해 5억달러(당시 566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133원이며 구주 1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6.38주로 신주 5억주를 발행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전량 인수하고 유상증자가 끝난 뒤 지분율은 100%(5억7836만4700주)가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인도법인에 3억달러(당시 308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NH투자증권도 홍콩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홍콩법인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15억원, 뉴욕 8억원, 싱가폴 6600만원이었으며 중국과 베트남은 각각 62억원,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NH투자증권은 현지지분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하면서 베트남 현지법인인 NHSV를 출범했다. NH투자증권은 1년여 기간 동안 현지 지분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약 300억원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프라를 개선하고 현지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재원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홍콩법인에 1억250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해외법인 두 곳에 대한 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베트남 29억원, 싱가폴 8900만원, 뉴욕 800만원 등도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런던은 21억원, 홍콩은 9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홍콩법인에 4억200만달러(약4500억원)를 증자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베트남법인에 380억원을 증자했다.
 
KB증권은 홍콩 65억원, 베트남 22억원, 미국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홍콩법인에 8000만 달러(약895억원)를 신규로 투입했다.
 
삼성증권은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보다는 해외주식 활성화를 위한 해외네트워크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해외법인 투자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 고객의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서비스에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해외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0.7%는 향후에 해외주식투자를 더 늘릴 의사가 있으며, 금융자산 중 해외비중을 최대 30%까지 늘리겠다는 답변도 52.6%나 차지했다.
 
아울러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해외분산투자가 투자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삼성증권은 해외대표 증권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해외 현지 주식투자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해외를 공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유럽 대표 금융사인 프랑스의 소시에떼제너럴(SG) 증권부문과 유럽주식 관련 MOU를 체결하고, 생생한 유럽주식 투자정보 제공을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중화권의 경우 중신증권과 KGI증권, 미국을 포함한 북미지역은 RBC증권, 일본시장은 SMBC닛코증권, 베트남의 경우 호치민증권 등과 제휴를 맺고 리서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SG와의 제휴로 유럽시장이 추가돼 핵심 지역을 총망라하는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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