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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이용자 줄었지만 대출잔액·연체율 증가
금융위 등,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입력 : 2019-01-03 오후 2:58:43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에 따라 대부업 이용자수가 감소했지만, 대출잔액과 연체율은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8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대부를 이용자한 차주는 전년 말 247만3000명 대비 10만6000명(4.3%) 줄어든 23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2015년 말 257만9000명, 2016년 말 250만명, 2017년 말 247만3000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금융위는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대부업의 영업축소와 대출심사 강화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업 대출 잔액은 오히려 늘었다. 작년 상반기 말 대부업 대출 잔액은 전년 말 16조5000억 원 대비 9000억원(5.7%) 늘어난 17조4000억원이다. 자산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대형 대부업자가 대출 잔액을 8000억원 늘리면서 전체 잔액 상승을 주도했다.
 
이용자수가 줄었는데도 대출잔액이 늘어난 데 대해 금융위원회는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중소형 대부업자가 감소하고 대형 대부업자는 늘어나면서 대부 시장이 전문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대부업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7.0%였다.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이 각각 0.7%포인트, 2.5%포인트씩 오르며 모든 대출 상황이 악화됐다.
 
같은 기간 대부업 등록자는 8168개로 직전조사(2017년 12월말)에 비해 84개(1%) 늘었다. 전체적으로 개인 대부업자는 44개 감소했지만 법인 대부업자가 128개 늘었다.
 
특히 P2P 연계대부업자 등 신규 등록 등의 영향으로 법인 대부업자가 늘었다. 법인업체 가운데서도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는 218개에서 235개로 늘었고, 자산 100억원 미만 대부업체는 2375개에서 2486개로 111개 늘었다.
 
평균대출금리는 지난해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된 영향으로 전년 말 21.9%에서 1.3%포인트 하락한 20.6%를 기록했다. 대출유형별로 신용대출이 12조7334억원(73%), 담보대출이 4조7316억원(27%)을 차지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선 대부업체 이용자 중 신용등급이 4에서 6등급인 중신용자의 비중이 25.7%로 17년말의 25.7%보다 더 높아졌고 7에서 10등급인 저신용자의 비중은 74.3%로 17년말 74.9%에서 조금 낮아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를 내리자 대부업체들이 저신용자들부터 대출 승인을 거절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본다"며 "영세 대부체 폐업에 따른 대부업 음성화에 대비해 불법사금융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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