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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가입자, 실질수익률 보고 상품 선택"
행태경제학 적용 운용행태 연구결과…금감원, 퇴직연금 상품제안서에 반영
입력 : 2019-01-07 오후 3:52:5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대부분의 퇴직연금 가입자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유지하거나, 운용지시를 바꾸지 않는 가운데 실질 수익률을 보여줄 경우 고수익 상품을 선택하는 등 운용의 변화가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7일 한국 갤럽을 통해 선정한 630명의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행태경제학을 적용한 운용행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제안서에 명목 수익률 대신 실질 수익률을 넣고, 중위험·중수익의 디폴트 옵션을 제시한 경우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 등 의미있는 운용 행태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형식적인 퇴직연금 온라인 교육이나 상품별 상세위험지표인 수익률 표준편차를 추가로 제시한 경우에는 의미있는 변화가 없었다.
 
금감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퇴직연금 가입자는 연금 운용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실험에서 제시한 디폴트 옵션을 선택해 이를 유지하려는 현상유지 편향을 보였다"며 "동일 내용의 정보라도 제공 형식에 따라 상품선택이 달라지는 프레이밍 효과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172조1000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운용 수익률은 2017년 기준 연 1.88%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이 실험결과를 반영해 올해 1분기 중 도입될 '퇴직연금 상품 제안서 표준서식'에 상품별 실질 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도록 물가상승률을 참고 지표로 함께 제시하도록 했다. 
 
또 고금리 상품 순으로 배열하고, 수수료율과 함께 총 수수료액도 추가로 기재하기로 했다.
 
다만 처음부터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선택되도록 하는 것은 손실 발생 시 책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이번 정책에 반영하지 않았다. 상품별 수익률 표준편차 제시 계획도 효과가 없었음을 반영해 기재하지 않기로 했다. 
 
금감원 금융감독연구센터 신원 선임국장은 "행태경제학적 접근법을 통한 연구결과를 감독정책에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태경제학적 연구 주제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자료/금감원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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