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제주항공의 지방출발 국제선 여객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제주항공은 거점 다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제주항공 국제선 여객 총 728만4520명 중 21.5%가 김해·제주·무안·대구·청주 등 전국 5개 지방공항을 이용했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5개 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은 156만2800여명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의 지방발 국제선 여객 비중은 지난 2014년 12.6%에서 2016년 19.3%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중국인 여행객 감소로 그 비중이 18%에 그쳤지만,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늘리며 다시 높아졌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무안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오사카와 방콕, 다낭 등 6개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현재 지방공항서 출발하는 제주항공의 국제선은 모두 27개이며, 전체 국제선은 61개다.
제주항공은 지방발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노선이 늘면서 국제선 여객 수도 불었다. 김해와 제주, 무안, 대구, 청주 등 5개 공항을 이용한 출국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496만5060명이다. 지난 2017년보다 18.7% 증가한 규모다.
특히 제주항공이 '제3의 허브'로 삼고 있는 무안공항을 통한 출국자수는 지난 2017년 7만430명에서 지난해 14만694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 공항을 통한 출국자는 134만606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했다.
외국인 입국자도 늘었다. 무안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6770명으로, 2017년 대비 약 73% 급증했다. 대구공항과 제주공항을 이용한 외국인 입국자도 같은 기간 각각 51%, 49% 늘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순 출입국자 수는 여객 수용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앞선 인천과 김포 등 수도권 공항이 앞서지만 성장률은 지방공항이 앞선다"며 "거점 다변화로 노선 구성을 다양화해 미래를 준비하는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