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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상반기는 보릿고개(종합)
설비투자 축소, 차세대 제품 양산 등으로 위기 대응
입력 : 2019-01-24 오후 1:41:2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반기부터 이어진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해 4분기는 부진했다. SK하이닉스는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고 출하량 증가를 제한하는 등 탄력적인 운용으로 상반기 보릿고개를 넘는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0조4451억원, 영업이익 20조8438억원, 당기순이익 15조5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34.3%, 51.9%, 46.0%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고 성적이다.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51.5%에 달해 ‘꿈의 이익률’ 50%를 돌파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은 D램 반도체가 견인했다. SK하이닉스의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D램 가격(DDR4 8Gb 1Gx8 2133㎒ 기준)은 2017년 4월 6.5달러에서 지난해 4월 기준 8.19달러까지 20%가 넘게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1%나 떨어지는 등 시장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초 이미 성장세가 꺾인 낸드플래시의 경우 평균판매가격(ASP)은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M15의 초기 비용과 글로벌 모바일 수요 약세로 인해 수익성이 급락한 탓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은 매출 9조9380억원, 영업이익 4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0.8%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청주 신공장 M15. 사진/SK하이닉스
 
이 같은 혹한기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출하량이 10%, 낸드플래시는 10% 중반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을 이끌었던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설비투자를 줄이고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서버 고객들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최적화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운영전략을 변경했다”면서 “자체 D램 재고를 우선적으로 활용해 필요한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서버 D램 수요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도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추가적인 재고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D램은 하반기부터는 16Gb 기반 제품을 지원하는 신규 서버 플랫폼 출시로 고용량 D램 모듈 수요가 늘어나며 고객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는 낮아진 가격에 따른 고용량 제품 판매증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재고 사용에 한계가 있고 데이터센터 업체의 신규 서비스 출시 계획, 신규 CPU 출시에 따른 고용량 모듈 수요 증가 등이 진행되면서 2~3분기 이후 재고 최적화 작업이 마무리 되고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에 대비해 설비투자를 조절하고 공정미세화를 중심으로 생산을 전개해나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투자집행 실적은 17조원이었지만 2019년은 이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거시경기 변동성, 시장 약세 등으로 전년 대비 장비 투자는 40%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만 연구개발(R&D), 이천 M16 공장 등 미래 성장 기반 투자는 축소 없이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프리미엄 제품을 늘리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적기 양산으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16기가비트 DDR4 제품의 고객기반을 적극 확대해 서버 내 고용량 모듈 채용 가속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내고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HBM2와 GDDR6의 제품 대응력을 높여나가겠다”면서 “10나노 후반의 비중을 확대하고, 10나노 초반 기술의 안정적 양산 전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에 대해서는 “72단 기반의 고용량 솔루션 제품 판매에 집중해 기업용 SSD 시장과 차세대 플래그십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96단 양산 등 최적화된 생산능력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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