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김승연 회장이 연초 강조한 '무한기업'의 방향을 찾고자 한화그룹 3세들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태양광 확산 및 발전 방안을 모색했으며,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해외 투자와 디지털 혁신 전략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5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포스보럼에 김 전무와 김 상무,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고 24일 전했다. 이들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사업역량을 높여 ‘무한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데 집중했다.
이는 올 초 김 회장이 신년사에서 '무한기업'이라는 화두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은 "단언컨대,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순간’을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왼쪽)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오른쪽)가 23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의 배 스완 진(Beh Swan Gin, 가운데) 회장과 미팅을 가졌다. 사진/한화
장남인 김 전무는 전세계에서 온 정계 인사를 비롯 에너지 관련 기업인들을 만나 태양광 확산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데 집중했다. 지난 22일에는 필립(H.M Philippe) 벨기에 국왕을 만나 유럽의 신재생 에너지 시장전망 등을 논했다. 벨기에는 2025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완전 폐기하고,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로 20%를 확충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렐 레이킹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과 쩐 뚜엉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만나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태양광 확대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말부터 한화생명의 해외총괄 및 미래혁신총괄 업무를 맡은 김 상무는 해외 투자 및 디지털 혁신 전략에 대한 글로벌 추세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23일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렌스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면담을 가졌으며, 동남아시아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비캐피탈(B Capital)의 창업자 라지 갱굴리와도 미팅을 가졌다.
이어 배 스완 진(Beh Swan Gin)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회장과도 미팅을 갖고, 혁신이 필요한 싱가포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 전무도 함께 했다.
이밖에 신 대표는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들이 참가한 세션에 참석했으며, 김 대표는 베어링, 블랙스톤 등 세계적 자산운용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잇따라 진행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