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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4분기 매출 21조원…세계 1위 왕좌 되찾나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으로 삼성전자 실적도 반등될 것”
입력 : 2019-01-25 오전 10:52:2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인텔이 지난해 4분기 기준 반도체 세계 1위의 왕좌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준 지 2년 만이다. 인텔의 4분기 매출은 21조원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매출 20조원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텔이 2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187억달러(21조730억원)의 매출, 62억달러(6조9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15% 증가한 수치다. 
 
인텔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708억달러(79조7774억원)로 전년보다 13%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33억달러(26조2521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PC비즈니스가 98억달러(11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데이터센터그룹 부문은 61억달러(6조8728억원)로 9% 상승했고, 메모리 비즈니스 부문은 25% 증가한 11억달러(1조2393억원)를 기록했다. 사물인터넷 부문은 7% 감소한 8억1600만달러(9197억1360만원)에 그쳤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텔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만 인텔의 4분기 매출은 시장 관측치 190억1000만달러(21조4299억원)에 못 미쳤다. 인텔은 160억달러(18조400억원)의 올해 1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내놨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3억5000만달러(19조5638억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부터 지켜왔던 세계 1위 반도체 입지를 인텔에 다시 빼앗길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28.7%나 급감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20조원을 밑돌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4분기부터 이어가던 매출 20조원 행진도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상반기 내내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에 밀릴 공산이 크다는 게 문제다. 삼성전자는 실적의 대부분이 메모리 반도체에서 나오는 반면 인텔은 CPU, 모뎀 등 사업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다양화돼있다. 때문에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 가격 하락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하반기 데이터센터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끝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어 올해 양사의 전체 실적은 쉽게 예상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그만큼 반등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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