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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호 LG화학, 업계 1위 탈환… 전기차 배터리 흑자 예고
소재기업 3M출신 신학철 대표 필두로 올해 비석유화학 부문 강화
입력 : 2019-01-29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LG화학이 지난 2016년부터 롯데케미칼에게 내어주던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거머쥘 전망이다.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실적 수준은 낮아졌지만,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부문의 성장세는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156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6~2107년 LG화학을 앞섰던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793억원으로 선두 자리를 내어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다시 업계 1위를 차지했지만, 이익 수준은 2017년보다 20.9% 하락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둔화되면서 이익의 96%를 차지하는 기초소재(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끼치는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수요둔화에 따른 화학제품 가격 하락과 여수공장 정기보수 비용 등이 반영됐다. 
 
다만 전지부문의 이익 성장세는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감소해 수익성이 높아졌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 LG화학

전기차 배터리의 성장세는 올해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30만대 수준인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내년 860만대, 2025년 2380만대로 늘어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말부터 대중형 3세대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 만큼 배터리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후발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이 더딘 점도 긍정적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은 자국 배터리 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며 관련 산업을 키웠지만, 되레 경쟁력을 깎아 먹었다는 지적을 받는다. 향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과 협상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중대형전지 매출이 오는 2020년 기존 8조원에서 10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능력도 기존 90GWh(기가와트시) 목표에서 10~20%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중대형전지 매출은 작년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의 빠른 증가로 가격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고 있다"며 "올해 중대형전지의 이익기여도는 57.4%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은 올해 신학철 대표를 필두로 전지·정보전자소재·신소재 등 비석유화학 부문을 더욱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신 대표는 세계적인 소재회사 3M에서 총괄 수석부회장을 지낸 비석유화학 인사이자 첫 외부인사다. 업계는 신 대표가 LG화학의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석유화학 업황을 장밋빛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며 "올해는 전기차배터리와 자동차 소재 부문 등 비석유화학 부문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미국의 자동차용 접착제 전문업체 '유니실'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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