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미국의 CME, 유럽의 Eurex, 홍콩 HKEX 등 해외거래소의 선물옵션 등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유로스톡50△미니S&P500△원유 △금·은 등 43개 거래소 200개 내외 상품) 거래규모는 지난 2011년 5000억달러에서 2017년 1조8000억달러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집계된 거래규모는 7000억달러에 달한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가 증가하는 것은 원유와 귀금속 등 국내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다양한 상품에 대한 헤지 투자 수요가 늘고 있고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HTS(홈트레이딩시스템) 등 거래방법이 편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호황이나 불황과 상관없이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손실규모는 지난 2011년 7200만달러, 2013년 6700만달러, 2015년 1억1200만달러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7400만달러로 증가세가 주춤하는 듯 했지만 지난해엔 1분기에만 87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해 손실 규모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매년 손실계좌수가 이익계좌수보다 최소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쟁 규정상 개인투자자가 '국내' 장내파생상품을 새롭게 거래할 때는 단계적으로 파생상품 교육이 의무화되어 있다. 하지만 해외파생상품의 경우 이런 종류의 교육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투자손실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투자자 수 및 거래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투자에 나서기 전에 상품, 거래 위험에 대한 이해와 숙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장내파생상품을 거래할 때는 반드시 인가받은 국내 투자중개업자(증권사·선물사)를 통해 거래해야 하며, 유사·무인가 중개업자를 통해 거래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