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는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을 제시하면서 ‘청소년 교육(Education for Future Generations)’에 방점을 찍었다.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주자인 청소년들이 미래 인재의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기존의 교육프로그램 등을 확대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에 나서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표방하는 기업정신의 5대 핵심가치(인재제일·최고지향·변화선도·정도경영·상생추구) 중 첫 번째 항목인 인재제일을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로 구체화하는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한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테마는 이 부회장이 전체적인 틀을 제시하고, 김기남·김현석·고동진 공동 대표이사와 함께 사회공헌 업무를 총괄하는 이인용 고문 등이 안건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제가 두 아이의 아버지여서 그런지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옵니다”며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월18일,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가 열린 충남대를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학생들과 손가락 하트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삼성은 국내외에서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한 다양한 교육 분야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내 기업 최초로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에 뛰어들었다. 초·중·고등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융합적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전국의 교사, 교수 등 교육 전문가들이 모인 미래교사단을 통해 학년, 수업시수, 수업형태 등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교육혁신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2016년까지 학생 4만명, 교사 1400명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경험했다.
교육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으로도 저변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곳에서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열고 청년 소프트웨이 인재 1만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을 목적으로 1, 2학기로 나눠 총 12개월 간 진행되고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소프트웨어 분야 특성에 맞게 교육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교육기간 중에 월 100만원의 교육 지원비도 제공한다. 성적 우수자들에게는 삼성전자 해외연구소 실습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1만명의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읍·면·도서 청소년들에게 무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서벽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삼성드림클래스’가 있다. 지금까지 중학생 7만여명이 참가했고, 대학생 2만여명이 강사로 활동했다. 글로벌 프로그램으로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 소통하며 수업하는 ‘스마트스쿨’과 학생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인 ‘솔브 포 투모로우’가 대표적이다. 특히 드림클래스는 이 부회장이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지방 대학에서 진행 중이던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방문할 정도로 중요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삼성전자는 기존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외에 청소년들이 사물인터넷(IoT), 빅테이터 등 미래 성장 산업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를 추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드림클래스 이외에도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분야, 특히 인재를 길러내는 분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