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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언팩 D-1, 갤럭시S10·폴더블폰으로 새로운 시작 알린다
폴더블폰 두께·내구성에 관심…갤럭시S10은 4종 출시 전망
입력 : 2019-02-20 오전 12:00:00
[샌프란시스코=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언팩 행사가 열리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는 새 제품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었다. 건물 꼭대기에는 삼성 깃발이 나부꼈고 창문마다 갤럭시 10주년을 의미하는 로고가 빼곡하게 메워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 시리즈 10주년 기념작 갤럭시S10와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폰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나 영국 런던, 미국 뉴욕이 아닌 애플 안방인 샌프란시스코라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애플 본사는 샌프란시스코 근교 쿠퍼티노에 있고, 갤럭시S10 언팩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애플이 신제품 공개 행사를 종종 열던 곳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애플과의 정면승부를 택했다는 게 전자업계의 분석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이 열리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 외관. 언팩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뉴스토마토
 
장소만큼이나 특별한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폴더블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시제품을 내보였고 최근 광고 영상에서는 완제품에 가까운 폴더블폰을 노출했다. 시제품을 바탕으로 업계에서 추정하는 폴더블폰은 접었을 때 커버 디스플레이가 4.6형, 펼쳤을 때 메인 디스플레이가 7.3형이다. 펼치면 앱 3개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며 8GB 램과 512GB 저장 공간, 6200mAh 배터리를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완제품 공개를 앞둔 지금 업계 이목은 두께가 얼마나 얇은가, 접히는 부분의 내구성은 어떤가에 쏠리고 있다. 앞서 중국 업체 로욜이 내놓은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 파이’는 두께가 수 센티미터에 달할 정도로 두껍고 휴대폰을 접고 폈을 때 표면이 구불구불했다. 때문에 로욜의 폴더블폰은 진정한 의미의 폴더블폰이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기존 스마트폰처럼 주머니에 넣어 다닐 정도로 얇은 두께를 구현했는지 수천 번 접었다 폈다 해도 디스플레이나 기판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지가 관건일 전망이다. 
 
폴더블폰을 통해서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나 콘텐츠 제작·유통업체와의 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게임의 경우 화면이 기존보다 두 배까지 늘어난다면 큰 장점이 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유수 게임사들과 손잡고 주요 모바일 게임을 ‘갤럭시 퍼스트’라는 이름으로 먼저 공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의 10주년작인 갤럭시S10은 지난 10년간 갤럭시S의 혁신 기술이 총망라된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은 지난 10년의 갤럭시를 완성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10년의 혁신을 시작하는 제품”이라며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 등의 최고 사양으로 완벽한 사용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폰아레나, 씨넷 등 외신의 예상을 종합해보면 갤럭시S10은 기존 2개 모델을 출시했던 것과 다르게 다양한 스펙과 가격대를 포함한 4개 모델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에 더해 보급형인 갤럭시S10e, 5G 모델이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기본 모델인 S10과 S10플러스에는 각 6.1형, 6.3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에 카메라 구멍만을 남기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홀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방침이다.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처음으로 탑재돼 물이나 흙이 묻은 상태에서도 디스플레이 어느 곳에서나 지문인식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모델 모두 후면 1200만 화소 망원, 1200만 화소 광각, 1600만 화소 초광각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10플러스는 12GB램에 1TB 저장용량 옵션까지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갤럭시S10의 새로운 기능은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과 가상화폐 지갑이다. 무선 배터리 공유는 별도의 충전 케이블이 없어도 갤럭시S10을 같은 기종 스마트폰 후면에 갖다 대면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해 화웨이가 메이트20 프로에 이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가상화폐 지갑은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추가되는 기능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특히 쏠리는 제품은 중가형 갤럭시S10e다. 가장 필요한(compact) 기능으로 채우되 가격은 100만원 이하로 떨어트렸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화면 크기는 5.8형으로 다른 갤럭시S10 모델보다 다소 작으며 후면 카메라는 다른 모델들보다 하나 적은 듀얼 카메라를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이후 3년 만에 다시 내놓는 플랫 디자인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70만원 후반대에서 80만원 초반대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S10 5G 모델(가칭 갤럭시S10X)은 다른 모델들보다 조금 늦게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5G 모델은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6.7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갤럭시노트9(6.4형)보다 화면 크기가 커질 전망이다. 또 후면에 4개 카메라와 전면 2개 카메라 등 총 6개의 카메라가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과 5G 모델을 제외한 갤럭시S10시리즈는 국내에서는 21일 삼성디지털프라자와 유통망에 제품이 전시되고 25일 사전예약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3월4일 선개통을 거쳐 같은 달 8일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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