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은퇴자산 마련을 위한 퇴직연금펀드(공모)에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 운용규모가 커지면서, 실적배당 역시 증가하고 있다.
23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 설정액은 최근 1년간 2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액티브주식펀드에서 빠져나간 3475억원의 7배 수준이다. 지난 2010년 29조원이던 퇴직연금 규모는 2017년 167조원으로, 매년 17조~23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또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비중은 2012년 5.1%에서 2017년 8.5%까지 늘어났다. 퇴직연금 운용 규모는 은행이 83조원, 증권이 32조원이지만, 실적배당 비중은 은행(8%)보다 증권(17%)이 월등히 높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퇴직연금펀드가 늘어나는 것은 운용규모와 실적배당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면서 실적배당 비중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투자하는 은퇴자산의 성격에 맞게 자산배분에 맞춤형인 라이프사이클펀드(TDF) 시장도 커지고 있다. TDF는 은퇴시점을 타깃 데이트(Target Date)로 설정해 생애 주기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펀드다. 국내에서 TDF가 본격적으로 성장한 것은 2017년부터다. 2016년 704억원이던 TDF는 지난해 말 1조4000억원까지 늘어났다.
김후정 연구원은 "은퇴자산이 늘어나면서 이를 관리하는 펀드가 운용시장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에서 TDF 시장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TDF는 성장기에 들어섰다"고 짚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