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S10 시리즈의 마케팅 목표에 대해 ‘사용자의 삶의 의미 있는 혁신을 전달하고 소비자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단순 기능의 비교가 아닌 일상생활에서의 변화를 드러낼 것이라는 목표다. 1편은 카메라, 2편은 배터리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장소연 무선사업부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그룹 상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들과 가진 갤럭시 마케팅 전략 브리핑에서 “갤럭시S10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다른 스마트폰 회사들도 비슷한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으며, 기능도 비슷하고 심지어 마케팅도 비슷하다”면서 “단순 기능 비교가 아닌, 어떻게 하면 진정으로 소비자 마음에 감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장소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상무.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10 첫 번째 마케팅인 카메라편에서는 모든 소비자들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10 시리즈에 3개~6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초광각 카메라는 자연을 보이는 그대로 촬영하거나 많은 수의 사람도 사진에 넣을 수 있다. 또 최적화된 구도를 추천하는 기능, 인스타그램에 바로 사진을 업로드하는 기능을 통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그는 “갤럭시S10에는 카메라 전문가가 필요 없다, 어떻게 찍어도 잘나온다는 걸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2편은 ‘배터리 카르마’라고 정했다. 카르마는 원래 불교에서 중생이 입과 뜻으로 짓는 전생의 선악이 현세에 다시 돌아온다는 뜻이다. 2편에서는 갤럭시S10의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에 집중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물론 타사 스마트폰, 갤럭시 버즈나 워치까지 갤럭시S10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장 상무는 “세계를 다니다가 상대방에게 배터리를 빌려주고 또 필요했을 때 받아쓸 수 있는 쉐어링 컬쳐를 이야기 해보자고 해서 배터리 카르마라고 정했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에서 유출됐다고 알려진 삼성전자 갤럭시S10 TV 광고. 갤럭시S10 무선 배터링 공유 기능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유튜브
이 외에도 카메라 홀을 제외하고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덮은 인피니트 O 디스플레이, 초음파식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스캐너 등도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함께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갤럭시S10 TV 광고로 알려진 영상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위를 배가 아무런 제약 없이 떠다니며 테두리가 없는 디스플레이를 강조했고 흔들림 없는 사진과 동영상, 배터리 공유 기능 등도 나타났다. 순간 나타나는 갤럭시 버즈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기기 생태계를 드러낸다는 설명이다.
장 상무는 갤럭시S10가 10주년 기념작인 만큼 마케팅 방향 역시 삼성전자의 지난 브랜드 마케팅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장 상무는 “몇 년 동안 소비자에게 왜 제품을 만들었고 소비자에게 선사하는 지 스토리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타조의 꿈’이라는 광고였다. 하늘을 날지 못하는 타조가 가상현실(VR)을 통해 눈앞에 펼쳐진 하늘과 비행을 체험해 본 후 날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았다. 두 번째는 뉴노멀 캠페인이었다.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 아이가 처음 수영을 했던 경험, 학교에서 VR기기로 공룡과 소통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혁신 기술이 어느새 우리 삶의 뉴노멀이 됐음을 알렸다.
이전 두 광고가 현재에 집중했다면 최근 공개된 브랜드 광고는 미래를 담았다. 한 여성이 폴더블폰을 얇은 수첩처럼 펼쳐 들고 사용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스마트 미러, 갤럭시탭과 문신기기, 스마트폰용 초음파기기, 증강현실(AR)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담겨있었다. 장 상무는 “삼성전자가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걱정 없이 원하는 것을 구현하는 것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