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8%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D램 시장 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감소한 것은 2016년 1분기 이후 11분기만의 일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제조사의 D램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각각 25.7%, 12.3% 감소했다.
26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규모는 228억8500만달러(약 25조5600억원)로 전분기 대비 18.3% 감소했다. D램 시장은 2018년 1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5.4% 증가한 약 231억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2분기 257억달러, 3분기 280억달러로 매 분기 역대 최대 기록을 써내려갔다.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 및 시장점유율. 표/D램익스체인지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메모리 반도체 고점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던 IT 기업들의 투자 규모가 감소하거나 계획이 중단됐고, D램 업체들의 주요 고객사들인 휴대폰 제조사들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고전했다.
결국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2016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뒷걸음질 쳤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94억52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5.7% 감소했다. D램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 45.5%에서 41.3%로 4.2%포인트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1억44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삼성전자의 상대적인 매출 감소 영향으로 시장점유율은 31.2%로 전분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D램 생산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웨이퍼 생산 확대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D램 시장은 올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월에 15% 이상 하락한 D램 고정거래가는 2분기에도 PC, 모바일, 서버 등의 수요 약세로 인해 15% 이상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