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되어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됐으면 합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한항공은 전·현직 및 협력사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석해 50년의 역사를 축하하고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특히 전 사업부문에서의 지속 성장, 재무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및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3' 경영 발전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기념식은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다양한 부문의 임직원 수상, 미래 도약을 약속하는 케익 커팅, 사내 합창단 및 전직 객실여승무원동호회 합창단의 축가 합창, 임직원 얼굴 사진을 모자이크로 만든 50주년 엠블럼 공개 등 임직원간 화합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977년 입사하여 42년째 근무 중인 부산김해중정비공장의 강만수 부장(59세)과 품질경영부의 류대영 부장(58세)이 각각 최장 근무직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1983년 입사한 이덕열 기장(63세)은 운항 승무원 중 최장 비행시간2만2393시간 기록을 보유해 최장 비행시간 운항승무원 상을, 1980년 입사한객실승무원 오영미(59세) 사무장은 3만8159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해 최장비행시간 객실승무원의 상을 각각 받았다.
이외에도 고객에게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객실승무원을 비롯해 여객 현장의 최다탑승수속, 예약 전화 접수, 기내식의 최다 조리사 자격 보유 등 각 부문에서 최고의 직원들이 영광의 상을 수상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3월 1일 항공기 8대를 보유한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로 출범한 이래 적극적인 노선 개척과 서비스 혁신 및 투자를 기반으로 44개국 124개 도시를 누비는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50년 동안 지구를 25만4679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1만3400번왕복하는 거리인 101억8719만3280km를 운항했다.그 동안 대한항공이 실어 나른 승객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것과 같은 7억1499만명, 화물은 8톤 트럭 506만7500대 분량인 4054만톤에 달한다.
1969년 3월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 등 8대를 보유한 아시아 11개 항공사 중11위로 시작한 대한항공은 현재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10대 등 16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로 우뚝 섰다.
숫자로 보는 대한항공 50주년. 그림/대한항공
대한민국 경제 성장 견인한 50년
지난 1969년 조중훈 창업주가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대한항공은 반세기 동안 5대양 6대주에 태극 날개를 누볐다.
대한항공은 1970년대 태평양?유럽 및 중동에 하늘길을 잇따라 열며 국가 산업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대에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서울 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1990년~2000년대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한항공을 진두지휘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조양호 회장은 지난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1990년대는 베이징?모스크바 노선 개설로 굳게 닫혀 있던 땅에 태극 날개를 펼쳤다. 2000년대에는 조양호 회장이 식견을 바탕으로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했다. 또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0년대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및 공식파트너로서 활약했다. 조양호 회장은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 및 조직위원장을각각 역임하면서 유치 및 대회 성공에 핵심 역할을 했다. 2018년에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협력으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