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8개월 만에 3000선을 돌파하며 치솟던 중국 증시가 급락으로 돌아섰다. 최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단기 속도조절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36.56포인트(4.40%) 하락한 2969.86에 거래를 마쳤다. 5개월래 최대폭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3000포인트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농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소재, 비은행금융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중국 베이징의 한 객장 모습. 사진/AP·뉴시스
이날 역내외 위안화가 모두 약세를 기록했으며 외국인이 2거래일째 중국 주식시장에서 순유출됐다. 중국 주식시장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요구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 중신증권과 화태증권은 중국인수보험, 중신건투에 대해 중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매도'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초 주가가 급등하며 해당 종목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한스레이저가 외국인 지분한도 초과를 이유로 오는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에서 제외되는 영향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대형주도 약세였다.
이에 대해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인대 이후 중국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높았던 상황"이라며 "다만 속도조절일 뿐 주식시장을 둘러싼 투자심리는 여전히 양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 부양정책의 효과가 기업이익에까지 반영될 것을 감안하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조정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