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지난해 삼성과 LG가 유럽에서 특허를 가장 많이 출원한 기관(기업) 순위에서 3위와 4위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해 유럽에서 삼성과 LG의 선전에 힘입어 7300여건의 특허 출원을 기록, 국가별 순위 7위를 차지했다.
12일 유럽특허청(EPO)이 발간한 ‘2018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별 특허 출원 순위에서 삼성과 LG의 지난해 유럽 특허 출원 건수는 4825건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66%에 달했다. 삼성은 총 2449건으로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특허 출원 건수가 433건 늘었으며 순위도 한 계단 상승했다. 이어 LG는 2376건으로 삼성과 근소한 차이로 4위를 기록했다. LG의 유럽 특허 출원은 2017년 2056건에서 320건 늘었으나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내려갔다.
삼성과 LG는 기술분야 10곳에서 모두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 alrnr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4위, 의료기술 분야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LG는 전자기기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럽 특허 출원 상위 10위권 기관. 그래프/유럽특허청
지난해 특허 출원 전체 1위는 2493건을 기록한 독일 지멘스가 차지했다. 2017년 2220건으로 2위였던 지멘스는 2018년 200건 이상 특허 출원을 늘리며 선두에 올랐다. 중국 화웨이가 2485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1983건), 필립스(1617건), 퀄컴(1593건), 에릭슨(1472건), GE(1307건), 보쉬(1286건)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한국 기관들 가운데 유럽에서의 특허 출원이 가장 많은 상위 10곳은 삼성, LG 이외에도 포스코(128건), 현대자동차(91건), 두산(54건), ETRI(46건), CJ제일제당(44건), 아모레퍼시픽(31건), LS산전(28건) 등이었다. 이들 기업은 50위권 안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이 유럽에서 출원한 특허는 모두 7296건으로 국가별 7위를 기록했다. 전년(6457건)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EPO에 특허를 출원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국가별 유럽 특허 출원 건수는 미국이 4만3612건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2만6734건), 일본(2만2615건), 프랑스(1만317건), 중국(9401건)이 5위권을 형성했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지난해 한국의 유럽특허 출원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것은 한국기업들의 혁신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