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니스프리가 ‘신뢰하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이니스프리,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등 아모레퍼시픽 계열사가 강세를 나타냈다. 더페이스샵, 미샤는 상위권에 오르며 1세대 로드숍의 체면을 지켰다. 한불화장품의 잇츠스킨, 한국 화장품 계열사인 더 샘, 엔프라니 브랜드 홀리카홀리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로 인해 하위권에 들었다.
1일 <뉴스토마토>와 한국CSR연구소(소장 안치용)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국내 12개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에 대한 신뢰지수를 구한 결과, 이니스프리가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각각 1~7점 척도로 선택하게 한 후, 이를 다시 0을 기준으로 상하 폭에 따라 비례 구성했다. 최소·최대값은 -100~100이며, 마이너스(-)는 불신을 의미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이니스프리 브랜드 체험관 개관식에 참여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는 32.4로 신뢰지수 1위를 차지했다. 이니스프리는 지속적으로 새 제품을 내놓으며 히트상품을 만들어내 아모레퍼시픽 그룹 내에서도 효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대 젊은층의 지지를 받으면서 무인매장 등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 기초화장품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아리따움(24.8, 3위), 에뛰드하우스(14.7, 7위)도 무난한 점수를 얻으며 중상위권에 포진했다.
상위권에서는 1세대 로드숍 브랜드라고 평가되는 더페이스샵(27.2, 2위), 미샤(22.6, 4위), 스킨푸드(19.4)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중저가 화장품 전성시대’를 열었던 이들은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스킨푸드는 매각절차에 들어갈 만큼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1세대 로드숍에 대한 신뢰는 굳건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공격적인 투자로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스킨푸드도 인수를 희망하는 회사들이 줄이어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잇츠스킨(5.4, 10위), 더샘(5.2, 11위)과 홀리카홀리카(-6.5, 12위)는 낮은 인지도와 히트 제품 부재로 하위권에 포진했다. 특히 홀리카홀리카는 마이너스 점수를 얻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샀으나 지속적인 히트상품 출시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