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증권가에서는 통신주 외에 5G 서비스에 필요한 부품 생산기업 등을 5G 관련주로 주목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국가에서 5G 서비스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 5G 통신장비 제조업체는 물론 부품, 소재업체까지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G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기지국 장비업체는 서진시스템, 오이솔루션, 에이스테크, 케이엠더블유, RFHIC,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쏠리드, 이노와이어리스 등이 있다. 5G폰 부품사로는 와이솔, 대덕전자, 기가레인, 유비쿼스, 쏠리드, 이수페타시스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최근 한달 사이 증권사가 '매수' 의견으로 주목한 5G 관련주를 살펴봤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시민들이 5G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이솔루션(목표주가 2만5000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달 신규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송신기와 수신기의 합성어인 광트랜시버를 제조하는 업체로, 글로벌 고객사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체 실적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분기부터 5G 수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다산네트웍스(목표주가 9000원)를 추천했다. 다산네트웍스는 특히 5G 통신서비스 초저지연(TSN) 스위치 장비기술에 있어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 중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율주행차나 스마트시티 등 진짜 5G를 구현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장비는 초저지연 스위치"라고 했다.
서진시스템(목표주가 2만5000원)은 SK텔레콤에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된 5G 통신장비와 모바일 사업부문 덕에 지난해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서진시스템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소형중계기(RRH) 함체는 4G와 달리 5G에서 안테나와 RRH가 함께 있는 일체형으로, 평균 판매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기지국 안테나 부문 국내 1위사인 에이스테크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주목했다. 지난해 5G 상용화를 대비해 고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매시브 MIMO 장비를 개발했고, 최근 고객사에 이를 납품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투자관점에서 볼 때 여러번의 전환사채(CB) 발행으로 오버행 이슈가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다음달에 약 250억원 규모의 사채가 행사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한다면서도 '매수'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부품사에 주목한 의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와이솔(목표주가 2만3000원)을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와이솔은 스마트폰에 특정 주파수만 통과시키는 부품인 표면탄성필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앞서 LTE와 3밴드 LTE-A 상용화 시점인 2011년과 2014년에도 실적 성장보다 먼저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5G 상용화 구간에서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