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지난달 19일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는 평소보다 30%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4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개막에 앞서 '통신·인터넷·게임 업종 분석' 설명회을 기획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다. 교보증권 마케팅추진부 관계자는 "5G가 도래하는 통신시장과 대내외 환경 변화에 맞춰 인터넷, 게임업종에 대해 분석하고, 올해 투자 유망 종목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주기적인 설명회지만 평소보다 젊은 고객이 많이 모였고 질문도 활발해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업종에 잇단 '비중확대' 의견
통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오는 5일 삼성전자가 5G용 '갤럭시S10'을 국내에 첫 출시하면서 5G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2일 증권가에서는, 4월 통신주는 올 한해 중 가장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통신 '빅3'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이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거나 유지했다.
투자 대상으로서도 5G는 4G에 비해 새로운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4G서비스가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와 함께 발전했다면, 5G는 다양한 디바이스와 산업의 협업이 가능하다.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배경은 △5G 서비스 출시 △유료방송 구조조정 △배당 확대 △규제완화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5G 요금제가 출시되면 장기 이익성장 기대감이 높아진다. 또 요금인가제 폐지 등 정부의 인위적인 통신요금 인하 우려감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례로 지난 2012년 통신사들의 LTE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통신사 주가가 폭등했던 경험이 있다. 정부의 요구에 따라 5만원대 요금제가 추가됐지만, 가장 대중적 요금제는 7만원대가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2012년 4G 상용화를 기점으로 요금규제 이슈가 불거지기 시작한 2014년말까지 상승세였던 통신주는 현재까지 박스권이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되면서 올초에 통신주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는 점도 반등 기대감을 높인다. 올들어 2일까지 SK텔레콤은 6.8%, KT는 8.3%, LG유플러스는 11.3%씩 주가가 밀린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텔레콤의 5G 요금제 인가 신청을 반려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스권에 갇혀 있는 통신주는 데이터 전송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특성을 기반으로 관심을 유발한 모멘텀"이라며 "새로운 통신 네트워크 상용화는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주 톱픽은 '나야 나'
3사 가운데 최고 수혜주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종목별로 최근 한달 사이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보면, SK텔레콤 34만~40만원, KT 3만6000~4만원, LG유플러스 1만7500~2만3000원 수준이다.
배당수익 매력에서는 SK텔레콤의 상대적 강세가 돋보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SK텔레콤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4.3%로 KT(4%)나 LG유플러스(2.6%)에 비해 높다.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배당과 연계한 배당정책을 결정한 만큼 메리트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배당의 일부를 SK텔레콤 주주에게 재배당하면 올해 (주당)배당이 1만원을 넘겨 배당수익률이 4%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KT에 주목했다. 다른 통신사에 비해 차별화되는 강점은 4G LTE 설비에 대한 감가상각연한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관련 감가상각비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즉, 4G망에 대규모로 투자했던 유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면서, 5G 통신망과 관련해 추가로 생기는 비용이 상쇄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펀더멘탈 이슈로 주가는 저평가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KT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LG유플러스를 최우선 매수 대상으로 꼽았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G 서비스의 성공에 베팅한다면 레버리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게 LG유플러스"라며 "월간 30만대 이상의 판매량만 기록한다면 주가는 강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