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주주환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배당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상대 수익률이 낮았지만 곤두박질칠 때는 주가가 덜 내리는 등 안정적으로 꾸준한 성과가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최근 5년간 현금배당 공시법인 현황을 보면 2018년 기말배당을 한 상장사의 지난해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률은 8.01%다. 코스피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를 반영하면서 17.28% 떨어지는 동안 9.27% 하락한 결과다.
최근 5년 성과를 보면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한 2017년을 비롯해 오름세를 탔던 2016년에는 배당을 한 기업의 수익률이 지수를 밑돌았지만 지수가 뒷걸음질치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던 2014~2015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냈다.
2016년과 2017년 코스피가 각각 5.75%, 21.76% 오르는 사이 배당법인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64%, 7.99%에 그쳤다. 반대로 코스피가 4.76% 하락한 2014년은 배당기업의 주가가 평균 18% 넘게 올라 23.5%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고, 코스피가 0.04% 상승한 2015년에는 26%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도 배당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수익률을 뛰어넘는 경향이 나타난다. 코스닥지수가 26.4% 상승할 때 4.9%밖에 못 오른 2017년을 제외하고 최근 5년 중 4번은 배당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성과를 뛰어넘었다. 2014년 배당기업 초과 수익률은 13%포인트였고 2015년과 2016년, 2018년은 각각 11.2%포인트, 23.6%포인트, 5.8%포인트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배당한 기업이 다음 해에 지수보다 더 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전년도 배당기업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2015년에 코스닥 등락률을 6.1%포인트 초과했고 2016년에는 19.6%포인트, 2018에는 4.7%포인트 웃돌았다. 올해 3월말 기준 지난해 기말 배당기업의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은 8.2%포인트다.
배당기업의 시가배당률은 국고채(1년 만기) 수익률도 웃돌았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15%, 우선주 2.51%로 국고채 수익률 1.843%를 각각 0.31%, 0.67% 상회했다. 법인수로 보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 284곳(52%)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3.07%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업(2.96%)과 금융업(2.78%)도 3%에 가까웠다. 최근 5년을 기준으로봐도 이들 3개 업종의 시가배당률이 가장 좋다.
코스닥 상장사 시가배당률도 3.07%로 국고채 수익률을 넘었다. 기업별로는 41% 정도에 해당하는 225개사의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보다 높았다. 최근 5년 평균 시가배당률 상위 업종에는 기타서비스와 컴퓨터서비스, 통신서비스가 이름을 올렸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