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A를 중심으로 중저가 라인업을 재편하고 혁신 기능을 집중시킨다. 신흥 시장을 개척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스마트폰 수요를 타개하고, 무섭게 추격하는 중국 업체들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저가 라인업인 갤럭시J 시리즈를 없애고 중가 라인업 갤럭시A로 통합한다. A 시리즈는 갤럭시S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에 준하는 성능을 가졌으면서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J 시리즈는 A 시리즈보다 성능과 가격에서 한 단계 낮은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J 시리즈 가격대 제품을 A 시리즈에 포함시켜 A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J 시리즈를 A 시리즈에 통합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공개한 갤럭시A80. 사진/삼성전자
더불어 A 시리즈의 기능은 향상시키고 가격 경쟁력은 더 높이는 방식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A 시리즈에 플래그십 모델보다 먼저 혁신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갤럭시A7에 갤럭시 시리즈 최초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고 갤럭시A9에는 세계 최초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실었다. 올해는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갤럭시A9프로도 출시했다. 1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출시된 갤럭시A80에는 전면 디스플레이에 카메라 홀을 아예 없앴다. 사용자가 셀피 촬영을 위해 모드를 전환하면 후면 상단이 위로 올라가면서 카메라가 전면 방향으로 자동 전환된다.
지난해 제외했던 삼성페이 등 편의기능도 들어간다. 올해 국내 출시된 갤럭시A30·50은 모두 삼성페이가 지원됐고 갤럭시A80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고 사장은 “삼성페이는 추가적인 가격 부담은 없으면서 고객들이 갤럭시에 머무르게 할 수 있는 강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맞춤형 M시리즈를 제외한 중저가 라인업을 갤럭시A로 통합하며 중저가 시장 공략의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갤럭시S 시리즈 부진으로 5년 만에 판매량이 3억대 아래로 떨어지며 부진했다. 올해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려 화웨이의 추격을 저지하겠다는 계산이다. 태국에서 A 시리즈 이벤트를 연 것부터가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온, J, A 등으로 나눠져 있던 중저가 라인업을 인기가 가장 많은 A 시리즈 하나로 통합하고 성능과 마케팅을 집중해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