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치 테마주가 요동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를 움직일 만한 뚜렷한 근거 없이 막연한 기대감 등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정치 테마주의 특성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 금요일보다 120원(7.97%) 오른 1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막판 상승폭이 크게 줄었지만 장중 한때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계 복귀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 문화재'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으로부터 정계에 돌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보해양조는 유 이사장이 사외이사를 맡은 뒤부터 '유시민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보해양조는 유 이사장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계 복귀와 관련해 언급한 다음 날인 지난 15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이낙연 국무총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관련 테마주인 남선알미늄과 한창제지도 최근 급등세를 연출했다. 남선알미늄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36% 올랐고 한창제지는 16%가량 상승했다.
남선알미늄은 모기업인 SM그룹 소속 기업의 대표가 이 총리의 친형제라는 이유로, 한창제지는 회장이 황 대표와 대학 동문인 동시에 사법연수원 동기라서 각각 테마주로 엮여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를 움직일만한 근거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부진한 상황이라 시세가 급변하는 정치 테마주를 쫓는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의 투자는 위험이 너무 커 주의해야 한다"며 "정치 테마주의 상당수는 실체가 불분명한데 특히나 이번 경우는 정치 이벤트가 본격화지 않은 시점이어서 정상적인 주가 흐름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