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 내년이면 40대에 접어드는 39세 직장인 A씨는 55세쯤 은퇴를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더 일할 수 있는 기간은 16년여. 퇴직연금 리밸런싱(자산비중 조절)을 계획한 그는 타깃데이트펀드 중 'TDF2035' 상품들을 비교해 보고 있다.
TDF에 가입하기 전 가장 먼저 체크할 것은 자신의 은퇴시점이다. 각 TDF의 상품명에 붙은 2050, 2045, 2040 등의 숫자는 예상 은퇴시기를 뜻한다. 대략 55~60세에 은퇴한다는 가정 하에 TDF2050은 은퇴 잔여기간이 30년 남은 20~30대, TDF2040은 20년 뒤 은퇴가 예상되는 30~40대, TDF 2025는 50대 이상이 주력 고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가입자의 출생연도에 60을 더하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1990년생의 경우 1990에 60을 더한 2050, '삼성한국형TDF2050'이 적절하다는 것이다. 더한 값이 5단위로 떨어지지 않으면 주식비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1978년생의 경우 2035, 2040 중 보수적 투자성향일 때 TDF2035를, 적극적 투자성향일 때 TDF2040을 선택하는 식이다.
또는 지금부터(2019) 은퇴까지 남은 기간을 더해도 된다. 21년 뒤인 55세에 은퇴를 예상하는 직장인 B씨(34세)는 TDF2040을 기준으로 보수적 성향일 때 2035, 적극적 성향일 때 2045를 선택하면 된다.
TDF에 가입하기 전 가장 먼저 체크할 것은 자신의 은퇴시점이다. 사진/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TDF도 다른 펀드처럼 같은 유형 안에서 다양한 클래스를 골라 가입할 수 있다. TDF를 퇴직연금 상품으로 투자할 경우 'Cp', 연금저축으로 투자할 경우 'C-P'클래스로 선택하면 된다. TDF2045 중 연금저축인 C-P클래스 기준, 운용사별 총보수는 삼성 1.30%, 한화 1.30%, 미래에셋 1.25%, 신한 1.28%, 한투 1.29%, KB 1.12% 등이다. KB자산운용의 총보수가 낮은 것은 보수가 낮은 인덱스, ETF를 적극 활용하는 덕분이다.
장기투자인 만큼 수수료를 낮추는 것은 중요한 전략이지만, TDF 투자에서는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수익률을 높이는 데는 적극적 운용방식의 액티브 투자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투자자의 몫이다.
연금 클래스(C-P)로 가입하면 세제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연간 납입액의 400만원까지 13.2~16.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IRP와 합산하면 700만원까지 혜택이 확대돼 1년 최대 115만5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환율 전략도 TDF 성과의 변수가 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환노출 전략 덕에 최근 달러강세로 인한 수익률 효과를 봤다. 한화와 신한의 경우 주식편입 비중에 대해 환노출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최순주 한화자산운용 연금컨설팅 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데, 주식이 손실이 나더라도 환차익으로 추가 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며 "TDF는 장기상품인 만큼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