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시장조성자(Market Maker) 를 확대한다.
23일 한국거래소는 NH투자증권, 부국증권과 주식시장 시장조성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이후 중단했던 시장조성 업무에 다시 참여하고, 부국증권은 신규사로 합류하게 됐다.
시장조성자는 거래소와의 계약 체결로 배정받은 종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호가를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담당종목에 대한 공식 딜러인 셈이다. 대상 종목은 호가스프레드, 거래회전율 등 유동성을 평가한 결과, 유동성이 개선돼야 한다고 판단된 종목 그리고 신규상장종목이다. 시장참여자들은 계약에서 정한 가격범위(4~8tick)로 매도·매수 양방향 호가를 상시로 유지한다.
이 중 코스피200 구성종목은 여러개의 시장조성자가 참여할 수 있는 경쟁 구조로, 나머지는 1개사만 참여하는 독점구조로 운영된다.
한국거래소는 시장조성대상 종목을 554개까지 확대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나타난 종목별 거래 현황. 사진/뉴시스
국내증권사 7곳(한화·한국·신한·미래대우·메리츠·KB·신영증권), 글로벌 투자은행(IB) 3곳 등 10개사 외에 2개사가 참여하며 12개사가 주식시장 시장조성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NH와 부국증권은 오는 6월3일부터 본격 참여한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 1월 한국에스지증권(SG), 씨엘에스에이코리아증권(CLSA), 골드만삭스서울지점 등 외국계 회원사 3곳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소는 지난해까지 82종목에 적용했던 이 제도를 연초에 500종목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번 계약 체결로 총 554종목까지 대상이 늘어났다. 올해 시장조성을 확대한 결과 일평균 시장조성호가 제출건수는 26만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6배 이상 증가했다.
또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차이인 호가 스프레드가 축소돼 유동성이 질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최우선호가 스프레드율은 지난해 4분기 0.40%에서 올해 1분기 0.31%로 축소됐다. 최우선 호가 스프레드율이 크면, 체결을 원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높은 거래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조성자들이 적정가격의 호가를 유지함으로써 가격이 급변하는 것을 완화해,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편해지고 거래비용도 줄여줄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