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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인재 키운다"…요람 자처하고 나선 업계
공공기관·대학 등 블록체인 전문인력 키우기 '주력'
입력 : 2019-06-0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블록체인 업계와 학계가 전문 인력 양성소를 자처하고 나섰다. 삼성전자·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가시화되고, 신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가 커짐에 따라 블록체인 전문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등 인재양성에 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다.
 
한국전파진흥협회 교육과정(위) 및 고려대-KEB하나은행 협약식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2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는 최근 '공공사업 적용을 위한 하이퍼레저 패브릭(Hyperledger Fabric) v2.0 Alpha 구축' 전문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오는 21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연초에 실시된 블록마스터 캠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정부의 '2019블록체인 공모사업' 과제를 수행하는 데 활용될 기술을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협회는 블록체인 전문 인력 육성이라는 법인의 고유 목적을 위해 지난해 말 정기총회에서 부설 블록체인 교육연구센터를 설치했으며, 올해 1월 블록체인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등에 재직 중인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이퍼레저 전문심화 과정을 개강한 바 있다.
 
정부 역시 올해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의 지원 규모를 2018년도 6개 과제(40억원)에서 2019년도 12개 과제(85억원)로 확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 주도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한국암호포럼은 국가정보원 후원으로 '대학 암호동아리 지원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권수호 블록체인 교육연구센터장은 "블록체인 현장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준비해 블록체인 전문 교육기관으로 센터의 기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정통부 산하 한국전파진흥협회는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전문가 및 기업주도형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자' 교육과정을 실시한다.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교육은 과기정통부의 '혁신성장 청년인재 양성과정' 중 하나로 교육비가 전액 국비 지원되며,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자 양성과정'은 기업프로젝트 중심형의 교육과정으로, 골프존·코인플러그·다음소프트·가비아 등이 채용의향기업으로 함께 참여한다.
 
이를 통해 양질의 기술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맞춘 인적 인프라를 구축해 청년실업문제를 해소한다는 복안이다.
 
한국플랜트건설연구원은 최근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하나로 융합하고,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제공하는 글로벌스마트융합센터(Global Smart Convergence Center 이하 GSCC)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래 일자리와 비즈니스 창출에 이바지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불·결제를 비롯해 금융·항만·통신 등 전 업권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관련 최근 기술 트랜드에 맞는 실무 인재양성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학계에서도 '블록체인 인재' 키우기에 한창이다.
 
블록체인 전공과목을 개설하거나, 기업들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 사업화 등을 추진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형태다. 동국대학교는 교내 블록체인연구센터를 설립해 블록체인과 관련한 국가 경쟁력 확보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 블록체인 전문 업체 앤드어스와 앤드어스체인(anduschain)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민대학교는 블록체인 분야 전문인력 양성·기술혁신 위해 '언블락'과 MOU를 체결했으며,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 블록체인전공 석사과정도 운영 중이다. 이밖에 고려대학교는 지난 4월 KEB하나은행과 블록체인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은 블록체인 석사과정을 마련하는 한편 테조스(Tezos)·R2V·위블락(Weblock) 등과 손잡고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연구와 인재 육성에 대한 대학과 기업들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알 수 없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선 창의성을 지닌 블록체인 전문 인력이 나올 수 있는 체계적인 요람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백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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