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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지속적 혁신의 원동력은 미래 위한 투자”
1일 화성사업장에서 사장단 회의…흔들림 없는 투자와 채용 계획 강조
입력 : 2019-06-02 오전 10:27:5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함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진교영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DS부문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면서 “지난해에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2030년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 계획의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과 올해 반도체 업황 하락을 염두에 둔 듯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삼성이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초격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는 삼성전자의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기관리와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한 6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 등으로 업황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향후 10년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다.
 
더불어 미중 무역전쟁 확산도 삼성전자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요청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일 정도로 영향이 크다. 화웨이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5G 장비 시장 확대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으나 부품 사업에서는 매출 감소를 겪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은 기술력 제고와 투자 등 근원적인 경쟁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정하고 동시에 수백 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으며, 사장들도 공감하며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왕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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