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전통적인 강자인 NH투자증권이 주도하고 있다. 상장을 주관한 기업 수와 공모 자금 규모 모두 가장 많았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두드러졌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신규 상장사 20곳(기업인수목적회사, 이전상장 제외) 중 가장 많은 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현대오토에버와 에이에프더블류, 까스텔바쟉, SNK, 드림텍, 컴퍼니케이가 NH투자증권의 주선으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였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3건의 상장을 주관하면서 나란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던 대신증권도 2개 기업이 상장하는 것을 도왔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와 신영증권은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공모총액에서도 두드러졌다. 전체 1조3600억원의 공모자금 중 NH투자증권은 40%에 가까운 5261억원을 모았다. 대신증권이 181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증권(1458억원), 하나금융투자(1413억원), 한국투자증권(1352억원)도 1400억원 안팎의 공모총액을 기록했다.
상장을 주관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로는 하나금융투자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투자가 주선한 웹케시와 천보는 각각 102.7%, 88.3%로 올해 새내기주 상승률 1, 2위를 기록 중이다.
중소기업 경리프로그램 '경리나라'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웹케시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2만6000원으로 결정되고 청약경쟁률이 950대 1에 달할 정도로 상장 당시부터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최근 며칠 내림세를 탔지만 1월 말 상장한 뒤 코스닥 시장이 부침을 겪는 가운데서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2차전지 수혜주로 꼽히는 천보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컴퍼니케이와 미래에셋대우랑 손을 잡고 주식시장에 발을 들인 이지케어텍도 공모가보다 각각 68%, 50% 올랐다.
벤처캐피탈인 컴퍼니케이는 청산한 펀드들의 성과가 업계 평균을 웃돌아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지케어텍은 국내 의료정보시스템의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천보와 컴퍼니케이, 이지케어텍은 모두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에서 결정되거나 초과하는 등 상장 과정에서부터 투자자의 관심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한 기업의 주가는 부진했다. 이날 상장한 펌텍코리아를 비롯해 3개 기업 모두가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펌텍코리아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24만~27만원)를 밑도는 19만원이었고 이보다 낮은 17만1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공모가보다 19.8% 낮은 15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체외진단업체인 수젠텍은 40%가량 떨어졌는데 '인보사 사태' 등으로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약경쟁률 1000대 1이 보여주듯 노랑풍선은 상장 초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내림세가 강해졌고 지금은 2% 낮다. 여행업에 대한 우려와 실적 부진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