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앵커멘트>
우정노조가 60여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사상 초유의 우편대란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우정노조는 국민 불편에 공감한다며 파업을 철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왕해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정노조가 오늘로 예정됐던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파업 철회를 선언했습니다.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 발표: (파업 철회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정부가 앞으로 집배원 과로사와 관련해 개선하겠다고 했고, 파업 시 국민 불편이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정부의 중재안을 수용했다. 따라서 이 중재안은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이행돼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투쟁을 종료하기로 했다>
그동안 우정노조는 토요일 집배 폐지와 함께 주 5일제 근무 시행, 집배 인력 2000명 증원을 요구해왔습니다.
우정본부는 소포 위탁택배원을 750명 증원하고 토요 근무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동시에 내년까지 주 5일제를 도입하도록 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5일 오전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우정노조 쟁의조정 최종 회의는 결렬됐습니다. 조정 절차를 거친 우정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갖게 됐고, 9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8일 토요 업무를 대신할 위탁 택배원 750명을 포함한 988명 인력 증원, 농어촌 지역부터 주 5일제 시행, 우체국 예금 수익을 국고로 귀속시키지 않고 우편사업에 쓰도록 하는 방안 등에 합의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이번 노사 합의안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향후 집배원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함께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노조 일각에서는 합의안에 대한 반발도 있습니다. 당초 우정노조 측이 요구했던 집배원 2000명 증원과 주말근무 폐지로부터 지나치게 후퇴한 결과라는 겁니다.
때문에 민주노총 산하 집배노조 측은 이번 합의가 졸속합의라며 향후 이의제기를 계속해나갈 방침입니다.
뉴스토마토 왕해나입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