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이 녹차 부산물에서 기능성 생리 활성 물질을 제조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녹색기술인증’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미지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9일 자사 기술연구원이 녹차 부산물에서 '녹차 다당' 등의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로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녹차는 체지방 감소, 항산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활용됐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에 주로 사용되는 카테킨 등의 유효 성분을 추출한 이후 남은 녹차 부산물은 대부분 매립하거나 소각하여 폐기됐다. 이전에도 녹차 부산물을 재활용하려는 시도는 있지만, 주로 퇴비나 사료 등을 만드는 정도였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기존에 폐기되던 녹차 부산물에서 새로운 효능 성분을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2016년부터 이어온 연구를 통해 카테킨을 추출하고 폐기되는 녹차 부산물에서 생리 활성 기능 성분인 ‘녹차 다당’을 추출하고, 1차 추출을 마친 부산물로부터 다시 ‘녹차 식이섬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와 같은 ‘녹차 추출 잔사로부터 생리활성을 지닌 기능성 녹차 소재 제조 기술’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녹차 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90% 이상 감소시켰다. 또한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저에너지 공정을 거치며 환경 유해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렇게 추출한 녹차 다당 및 녹차 식이섬유는 건강기능식품의 고부가가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관련 기술은 국제학술지 'Food & Function' 올해 1월호에 게재됐으며, 3건의 특허 출원으로도 이어진 바 있다.
김완기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녹차연구센터 센터장은 “이번 녹색기술 인증은 아모레퍼시픽이 헤리티지 소재인 녹차에 대해 다양하게 진행해온 연구의 친환경성과 독창성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며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창조적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연구와 자연의 참된 이치를 품은 아시아의 원료 식물 연구 강화를 바탕으로, 전 세계와 아시안 뷰티로 소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녹색인증’은 2010년 공포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유망한 기술 또는 사업을 인증하는 제도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접수해 녹색인증심의위원회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특히 녹색기술인증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대상으로 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