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온·오프를 넘는 ‘올라인’(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뛸 것이다.”
홈플러스가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140개 전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하고,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를 결합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을 운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내 온라인 매출을 4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신사업 개편 방향에 대해 밝혔다.
홈플러스가 올 하반기부터 진행하는 구조 변화의 핵심은 '온라인 사업' 강화다. 소비 지형이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면서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모든 점포를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한다. 추가적인 물류 센터를 설립하지 않고 기존 점포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근거리 배송의 강점을 살린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년 동안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강화해 온라인 사업의 가능성을 봤다. 지난해의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8.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 점포에 온라인 물류센터를 설립할 경우, 하루 배송건수는 기존 약 3만건에서 12만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해 커버한다. 이미 홈플러스 계산점은 주차장 1개층을 개조해서 확장된 물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기존 대비 7배 넘는 온라인 배송 건수를 담당하게 됐다. 임일순 사장은 "대형마트 3사 오프라인 매장 면적 대비 홈플러스의 비중은 50%를 점유하고 있다"라며 "주차장 등 후방 면적을 경쟁사 대비 훨씬 넓게 가진 만큼 기존 점포를 물류 시설로 활용하는데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모습. 사진/홈플러스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 '더 클럽'도 운영한다. 스페셜 매장은 슈퍼마켓과 창고형 할인점 등 각 업태 핵심 상품을 모아 놓은 신개념 유통 모델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25일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향후에는 70~80여개 스페셜 전 점포에서 ‘전국 당일배송’을 실행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살린다. 지역밀착형 복합쇼핑몰 ‘코너스'를 운영해 고객 경험을 질적으로 높인다. 체류형 시설을 강화해 식음료 및 키즈 테마의 지역별 특징에 맞는 커뮤니티몰을 형성한다. 또한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 공유주방, 공유오피스 등 기존 대형마트가 시도하지 않던 사업을 통해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아울러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탑재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홈플러스는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와 손잡고 유럽, 동남아 등 해외의 유명 수입상품 등을 공급하고, 3실(냉장·냉동·상온) 콜드체인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품질 높은 제품을 선보인다. 임 사장은 "최근 유럽에 제품 소싱 사무소를 개소했다"라며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비식품관련 소싱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홈플러스는 이 같은 구조 변화로 점진적으로 매출을 높이겠다는 다짐이다. 2018년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원, 2020년 1조6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으로 수직 상승시킬 전망이다. 임 사장은 “대한민국 유통기업 어려운 시점 지나고 있다”라며 “홈플러스는 명확한 비전을 갖고 차세대 유통 주자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