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이 연초 이후 30% 넘게 급감했다. 연초 대비 40% 이상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기업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장주가 이름을 올리면서 실적 기대감이 크게 위축됐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가이던스가 3곳 이상인 코스피 기업 170곳의 올해 영업이익은 총 130조138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연초 추정지 188조1219억원에 비해 30.9% 쪼그라든 수치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봐도 연초 142조3442억원에서 94조9684억원으로 33.3%나 줄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뉴시스
영업이익 전망은 연초 188조1219억원, 3개월 전 142조7618억원, 1개월 전 133조7612억원에서 최근 130조138억원으로 갈수록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순이익 역시 연초 142조원, 3개월 106조원, 1개월 98조원, 최근 94조원으로 내려가고 있다.
연초에 비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이 40% 이상 큰 폭으로 조정된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82.0%),
현대로템(064350)(-77.9%),
잇츠한불(226320)(-68.7%),
S-Oil(010950)(-59.0%),
삼성전기(009150)(-55.8%),
대한유화(006650)(-52.0%),
삼성전자(005930)(-48.4%),
넷마블(251270)(-46.6%),
이마트(139480)(-44.2%),
SK이노베이션(096770)(-42.5%),
KCC(002380)(-41.9%),
현대중공업지주(267250)(-40.5%) 등이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상승세로 복귀하려면 결국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돼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미중 무역협상 진전,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전망 호전, 한일 무역분쟁 해소 등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이이을 비교해 보더라도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선진국은 일본의 부진 속에서도 미국 주당순이익(EPS) 전망이 안정적이지만, 신흥국의 경우 핵심국가들이 부진하다. 특히 한국의 EPS 전망 하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선진국 주가는 미국을 중심으로 강세장 랠리인 반면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이는 국가별 EPS 전망 차별화와 직결된다"라면서 "글로벌 대비 한국 주가 수익률 격차가 해소되려면 기업이익 전망이 먼저 좋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