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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역대급 재건축 '둔촌주공', 분양 타이밍에 한숨
10월 전으로 당길까…분양가상한제 적용, HUG 규제보다 수익성 악화
입력 : 2019-08-14 오전 1: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되면서 서울 강동권 랜드마크 단지로 꼽히는 '둔촌주공재건축' 현장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앞둔 지난 9일 찾은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현장은 지난해 8월 이주를 마친 뒤 시작된 철거가 한창이었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조합원 매물 시세를 보면 아직 꺾이진 않았지만, 눈치보기가 심해져 거래 자체는 한산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둔촌주공은 철거 단계까지 사업이 진행됐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이 '입주자모집승인일'로 바뀐 탓에 이번 규제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둔촌주공을 비롯해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등 일부 재건축 단지는 10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으로 분양일정을 앞당길 가능성이 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하려 후분양을 고려했지만, 협의를 서두르는 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것보다 수익성이 나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올해 8~11월 사이 분양예정인 민간택지 아파트는 총 20개 단지 2만2892가구로 집계(부동산114 기준)된다. 이들 중 후분양을 검토한 단지 상당수가 선분양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총 1만2032가구를 분양하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현장에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보선 기자
 
거래는 소강상태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둔촌주공 4단지 기준으로 1월에 6건, 3월 5건, 4월 7건, 5월 10건, 6월 6건을 기록하다가 7월 들어 1건으로 줄었고 이달에는 거래가 아예 없다.  
 
전체 단지에서 8월에 거래된 곳은 1단지 1가구가 전부다. 전용 79.93㎡형이 이달 초 14억원에 거래됐는데 80.03㎡형이 지난달 14억9000만원, 5월에 13억5000만원에 거래돼 시세는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58㎡형의 시세는 올해 12억~13억원 수준에서 형성하고 있다.
 
둔촌주공아파트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이는 것은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규모 때문이다. 재건축을 통해 둔촌동 170-1일대 62만6232㎡ 부지에 지하3층~지상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해 '미니 신도시급'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보다 2500세대 이상 더 많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공동시공하며 조합원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만 해도 약 5000가구에 달해 강남 입성을 준비하는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입지 면에서도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9호선 둔촌오륜, 중앙보훈병원을 낀 트리플 역세권이며,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으로 진출입이 편하다. 롯데타워 등 대형 쇼핑시설이 모여 있는 인근 송파구 잠실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분양을 서두르려면 분양가 협의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강동구에는 지난해 분양한 '고덕자이'가 있다. HUG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 중에서 만약 '1년 초과 사업장'이 비교사업장으로 적용될 경우, 지난해 6월 분양한 '고덕자이' 분양가(3.3㎡당 2445만원)의 105%인 2567만원 수준에 분양가를 정해야 한다. 문제는 조합 측 생각과 1000만원 정도 차이난다는 점이다. 물론 일반분양을 고려하는 청약자들에게는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받을 기회가 될 수 있어 일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강동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분양가 통제 때문에 분담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김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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