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8K 초고해상도 야구중계가 상용화된다. 지난 2017년부터 모바일 야구중계 서비스를 했던 LG유플러스가 5세대(5G) 통신 서비스 차별화 일환으로 보고 싶은 선수의 등번호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직관(직접관람) 수준인 8K 화질 제공에 나서는 것이다. 멀티뷰 등을 통해 야구중계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화질로까지 이동통신 3사간 경쟁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간담회를 열고 8K 화질 야구중계를 시작하는 등 U+프로야구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박종욱 LG유플러스 PS부문 모바일상품그룹 전무는 "5G 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프로야구에 좀 더 투자를 했고, 고객의 관심사를 반영해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8K는 4K(UHD)보다 4배, 일반 방송에서 쓰이는 FHD보다 16배 선명하다. 8K 화질로 제공되는 경기장 줌인 서비스는 야구장 전체 화면에서 특정 부분을 최대 8배까지 확대해준다. 경기장 줌인은 기본적으로 4K 화질로 제공된다. 8K 화질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중계 화면 좌측 하단 8K 초고화질로 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주영준 LG유플러스 모바일서비스담당은 "기존 4K 화질 경기는 화질 한계로 최대 4배까지 영상확대가 가능했지만, 8K는 최대 8배까지 확대가 가능해 경기장 구석구석 원하는 곳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며 "뚜렷하게 보기 어려웠던 불펜 상황, 주루플레이, 외야 수비수의 움직임까지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K 화질 시청은 5G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하다. 초당 데이터가 20Mbps 소모되는 4K 콘텐츠보다 데이터 소모량이 두 배 늘어나지만, 5G 가입자의 70% 이상이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있어 데이터 소비에 큰 문제가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22일 간담회에서 시연된 4K와 8K 화질의 야구 중계 화면. 사진/뉴스토마토
기능적 측면도 강화한다. 다음달말부터 빠른중계 서비스를 도입, 실제 경기 시간과 중계 콘텐츠간 지연 시간 최소화에 나선다. 인터넷(IP)TV 대비 2초 이내 구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야구 콘텐츠 확대에도 나섰다. 지난 20일부터 서비스된 미국 메이저리그(MLB) 중계가 대표적이다. 류현진(LA다저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최지만(템파베이 레이스) 등 한국 메이저리거 출전 경기를 중심으로 하루 최대 3개 경기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한다. 경기 일정과 대진표를 한눈에 보고, 시청하지 못한 지난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주 담당은 "MLB 서비스 개시 이전 대비 U+프로야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가 이용자 20% 증가했다"며 "야구 비시즌인 11월부터는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생중계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U+프로야구 전면 개편으로 올해 앱 이용자 수는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108만명, 2018년 152만명에서 늘어난 수치다. 이용건수는 2017년 1254만건, 2018년 1998만건에 이어 올해는 2500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유플러스가 야구 중계 서비스 개편에 나서면서 이동통신 3사간 경쟁이 점화되는 양상이다. 현재 SK텔레콤은 180도 시야에 들어오는 전경을 초고화질로 보는 와이드뷰를 비롯해 원하는 부분을 고화질 그대로 확대하는 핀치줌, 홈·1루·3루 방향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멀티앵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가상 공간에 최대 8명 참여자와 함께 야구 생중계를 볼 수 있는 소셜 가상현실(VR) 생중계도 운영하고 있다. KT는 다각도 영상 제공이 특징적이다. 7개의 UHD급 카메라를 장착해 경기장과 관중석 등 다양한 시점의 영상 제공하는 포지션뷰, 40개의 HD급 카메라를 활용해 실시간 중계를 최대 270도 타임슬라이스 영상으로 시청가능한 매트릭스뷰, 투구의 궤적·구속·회전방향·회전율·투구시간 등을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피칭분석 등이 중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특화 서비스 중 하나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야구 서비스 확장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며 "야구뿐 아니라 골프 등 타 서비스로도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