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를 피의자로 정식 입건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최근 이춘재를 강간살인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춘재는 그러나 자백한 모든 범죄의 공소시효가 이미 만료돼 입건이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춘재의 신분이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전환되면서 향후 신상공개 가능성은 열어두게 됐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사건이거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증거가 있을 때, 또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이나 피의자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피의자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경찰은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화성사건의 진실을 규명한다는 취지에서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 사건과 30여건의 강간·강간 미수 사건에 대해 증거물과 증언 등을 확인하며 진술의 신빙성을 조사 중이다. 여태까지 3·4·5·7·9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 것과 일치하는 유전자(DNA)가 나온 것을 확인했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인한 혐의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 사진/뉴시스, SBS 제공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