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인터넷(IP)TV 업계가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IPTV 업계 매출 합이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올해 3분기에도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IPTV 업계는 타깃을 세분화하고, 콘텐츠 다양화와 가상현실(VR) 서비스와 접목하는 등 발전을 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IPTV 3사 매출 합은 1조14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11.4% 증가한 수치다. 각 사별로는 KT가 3분기 5487억원을 기록했고, SK브로드밴드 3337억원, LG유플러스 258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1조30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대를 돌파한 이후 매 분기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이선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ICT통계정보연구실 전문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가구 비율이 2016년 91.2%에서 지난해 92.3%로 확대됐다.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지만, IPTV는 가입자 확대를 통한 실적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3분기에만 각 사 별 10만명 이상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11만7000명으로 순증 수치가 제일 높았고, KT 11만6000명, SK브로드맨드 10만9000명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 모델이 자사 IPTV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B
이달 15일부터 선보이는 LG유플러스 교양 콘텐츠. 사진/뉴스토마토
IPTV 업계는 연령별 타깃을 세분화하고,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SK브로드밴드 Btv는 키즈브랜드 ZEM을 출시하며, 키즈 라인업 강황에 나서고 있다. 뽀로로와 직접 대화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형 서비스 뽀로로톡을 비롯해 TV동화 속 캐릭터에 아이와 가족 포함 총 3명의 얼굴이 TV로 구현되는 살아있는 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KT는 개인형 IPTV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VR기기를 접목한 서비스도 내놨다. VR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는 180인치 와이드맥스 스크린에서 21만여편 주문형비디오(VOD)와 올레tv 270여개 실시간 채널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키즈, 시니어 등 콘텐츠를 강화한 데 이어 교양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공연, 전시 등 프리미엄 공연과 예술 콘텐츠를 발굴해 서비스 하는 게 목표다. 이 일환으로 이달 15일부터 아트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백조의 호수, LA필하모닉, 요요 마 바흐 프로젝트 등 예술 콘텐츠를 U+tv에서 서비스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되고, 모바일 기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로 소구 포인트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