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개인의 파생상품 투자 규제가 거의 10년만에 완화되면서 증권사들이 고객몰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파생상품에 대한 문턱이 낮아지면서 늘어날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선물옵션 거래 경험이 없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선물옵션 첫거래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선물옵션 첫거래 고객 선착순 100명은 백화점 상품권 2만원권을 받을 수 있고 누적 계약수에 따라 최대 10만원 상당의 상품권도 지급된다.
대상 상품은 코스피200선물·옵션, 코스닥150 선물·옵션, 미니코스피200야간선물 등 총 11개이며, 이벤트는 주간상품과 야간상품으로 구분해 참여 가능하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코스피200지수선물과 미니코스피200지수야간선물의 종가 맞추기 이벤트도 진행된다. 내년 1월9일 종가를 가장 정확히 예측한 1등에게는 100만원의 축하금이 지급되고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50만원, 30만원을 준다. 선울옵션 적격투자자 요건을 갖추기 위한 금융투자교육원 파생상품거래 사전 교육 수강료도 전액 지원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선물옵션 신규 또는 휴면고객이 기본예탁금 1000만원을 입금하면 거래수수료 무료 혜택과 함께 각각 100만원, 50만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회 이상 선물옵션 거래를 하면 추가로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기존 고객은 내년 1월 거래대금이 올해 말보다 증가하면 최대 15만원까지 거래수수료 무료 상품권이 지급된다. 거래대금 상위 고객에게는 최대 20만원의 현금을 주고 신규 고객을 추천한 기존 고객에게는 5만원의 현금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은 퀴즈를 푼 고객 선착순 1000명과 선물옵션 거래 고객 선착순 1000명에게 스타벅스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올해 연말까지 진행한다. 신규고객과 휴면고객은 무료수수료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증권사들이 이벤트에 나서고 있는 것은 파생상품 투자 문턱이 낮아지면서 신규 유입되는 고객을 잡기 위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 등을 통해 이달부터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이 기존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됐고 사전교육과 모의거래시간도 30시간, 50시간에서 각각 1시간, 3시간으로 줄였다.
지나친 규제가 파생상품 시장을 크게 위축시켰고 투자자를 해외로 내몬다는 등의 문제제기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2011년 파생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원에서 6조원(2018년 기준) 정도로 대폭 감소했고 기관의 거래대금도 32조원에서 절반 수준인 16조원가량으로 줄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