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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불안한 연말…'가격 매력' 고배당주 대응
"내년 상승세 대비 2100 이하서 매수…반도체 주도 전망"
입력 : 2019-12-02 오후 4:51:0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증시가 연말이 가까워진 가운데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으로 수급도 안정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연말·연초 변동성을 줄이면서 지수 상승 시 유리한 종목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 가까이 21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지난달 하순 하락세를 타면서 2090선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조정 등으로 외국인이 이탈한 영향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3조원을 넘게 팔았다.
 
 
국내 증시는 남은 기간 중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지연되고 있고 합의 여부도 불투명해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하고 최근 3개월 상승세를 탄 글로벌 증시의 되돌림이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는 연기금의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데 외국인에 이어 개인 매물도 나올 수 있어 수급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코스피가 2000~215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오는 15일 예정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를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았다. 두 나라의 무역분쟁이 격화하지 않는다면 2000선이 견고하게 유지되겠지만 관세 부과로 우려가 커지면 단기적으로 2000선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피할 수 있고 가격 매력이 높아진 고배당주가 대응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은행, 광고, 담배, 철강, 통신 업종 등에 대한 비중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국내 증시의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주환원이나 채권 대비 상대가치,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코스피는 매력적"이라며 "내년에도 상고하저 흐름이 예상돼 2100 이하에서는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도주는 반도체와 더불어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 시에는 중국 관련주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관련 업종으로는 화학, 정유, 철강, 미디어·엔터, 여행·레저, 게임, 바이오 등을 꼽았다.
 
일각에서는 상황을 신중히 지켜본 뒤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TF) 좌수가 증가하면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지만 한국 ETF 좌수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연초와 같은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면 한국 ETF 좌수 증가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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