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놓고 2차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관련 사업자들은 앱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개방하거나 경쟁사와 서비스를 통합하던 1차 전쟁에 이어 독자노선을 통해 맵 정교화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 포트폴리오의 하나인 맵 경쟁력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사업자들은 맵 플랫폼 주도권을 쥐기 위해 시스템을 고도화하거나, 타 플랫폼 사업자와 손을 잡고 역량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의 서비스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기에서 촬영한 고해상도 항공지도를 사용, 도로·목적지 주변 등 실제 이미지를 활용해 길안내를 받도록 했다. 주행 중 경로를 변경할 때 주행시간과 비용정보도 제공한다.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교통신호·T맵 데이터 공유 및 5세대(5G) 통신 기술 검증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경찰청의 교통신호 데이터를 활용, T맵 경로상 신호 정보 표출 및 도착 예측시간 정확도 향상 등의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델이 T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는 원내비가 중심이다. 원내비는 KT, LG유플러스, 팅크웨어가 합작해 만든 내비게이션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최근 2~3년 동안 투자 폭을 키웠다. B2C용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차량 내 탑재되는 B2B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을 활용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KT는 국내 및 국외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B2B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자체 플랫폼이 없는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았다. U+카카오내비를 내놨다. 회사측은 카카오T 플랫폼을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 택시기사, 대리기사를 통해 구축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1분 단위의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보다 정확한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주고, 미래 운행 정보 기능을 탑재해 최대 1년까지 미래 특정 시점의 교통 정보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이동통신업계가 맵에 주목하는 것은 5G 시대로 자율협력주행 시장이 열리면서 자율주행 플랫폼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진 까닭이다. 특히 맵은 자율주행 솔루션을 움직이는 구심점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시장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맵 경쟁력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B2C뿐 아니라 B2B 시장까지 내비게이션에 대한 수요도 함께 열리고 있다"며 "서비스 정교화 및 차별화에 대한 맵의 경쟁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