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구매를 위한 자금 수요 증가와 연초 대비 늘어난 서울 부동산 거래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18일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상품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48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주택담도대출 증가폭은 작년 12월 4조9000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6조1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이다. 여기에는 제2금융권 주담대가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은행으로 갈아탄 효과(9000억원)와 은행권 보금자리론(1조7000억원), 전세자금대출(2조7000억원) 수요 등도 반영됐다.
올해 1~11월 누계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40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1~11월 52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81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원 증가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8월 7조4000억원에서 9월 4조8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시금 10월(7조2000억원)과 11월(7조원) 2개월 연속 7조원을 넘어섰다.
주담대 증가폭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지난 9월 3조8000억원, 10월 4조6000억원, 11월 4조9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월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8월~9월 7000호를 보이다 10월 들어 1만호로 급증했다.
반면 마이너스 통장과 신용대출 포함한 기타 대출은 증가액은 지난달 2조1000억원으로 전월 2조5000억원보다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사용된 카드값 등 소비자금 결제 수요가 일시적으로 10월에 몰렸다 지난달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1월 은행 전체 기업대출 잔액은 875조1577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9000억원으로 전월 7조5000억원 증가액보다 둔화됐다.
부분별로는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8000억원으로 대출잔액은 154조5000억원,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5조1000억원으로 대출잔액은 720조6000억원,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2조6000억원으로 대출잔액은 337조700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