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국내 항공산업의 체질 개선에 나선다. 지난 10년간의 항공산업을 견인한 '아웃바운드(Outbound·한국 관광객의 해외여행)' 수요에서 탈피해 '인바운드(Inbound·외국 관광객의 국내 여행)' 수요를 적극 창출하고, 규제혁신과 산업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 한해 전체 국제선 이용객 중 아웃바운드 고객은 66.5%(2772만명)로 인바운드(33.5%·1395만명) 고객에 비해 약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 역시 2014년 1420만명에서 2018년 1535만명으로 8% 증가한 데 반해 같은 기간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여행객은 1608만명에서 2869만명으로 78% 증가했다.
특히 향후 국내 인구감소와 고령화,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아웃바운드 수요 정체가 예상되면서 근본 체질을 개선하지 않고는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우선 정부는 지방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지방발 국제노선을 적극 개설해 인바운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해·대구공항의 중장거리 국제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무안·양양·청주공항은 인바운드 시범공항으로 집중 지원한다. 울산·여수·포항 등 국내선 전용공항도 인바운드 유치를 위한 국제선 부정기편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방한수요가 높은 중국지방공항과 국내 지방공항간 상호호혜적 자유화를 추진해 항공사 취항기반을 확대하고, 인바운드 유치 항공사에 대해서는 운수권 및 슬롯(시간당 항공기 운항가능 횟수)을 우선배분 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규제를 완화해 수요가 불확실한 장거리 노선, 지방발 노선에 대해서는 연간 최소 운항의무(20주)를 일정기간 면제해 부담을 줄인다.
인바운드 수요 유치를 위한 지원체계도 강화한다.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환승·인바운드 유치 효과가 큰 노선의 신규취항시 임시편 개설단계부터 마케팅 비용, 슬롯 등 신규취항을 적극 지원한다. 또 인천공항 내 머무르던 환승 수요 관광객을 대상으로 1일(공항인근), 2일(수도권), 3일(지방)로 나눠 권역별 상품을 개발한다.
지난 2017년 9월1일 충북 청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와 함께 양양·무안·청주공항을 시범공항으로 지정해 국제노선 개설과 인바운드 수요 유치를 위해 항공사·여행사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항공사에 대해서는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품개발금 1억원과 신규 취항 시 최대 3년간 공항 시설사용료 100% 감면 혜택을 부여한다. 여행사와 방송사의 경우 항공기 전세기 1편당 최대 500만원, 노선별 해외광고비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공사, 문체부 관광기금, 지자체 보조를 활용해 시범공항에 집중지원한다"며 "양양은 이달 플라이강원이, 청주는 내년 하반기 에어로케이 등 국제선 취항을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