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유휴 지점이나 공간을 세대별 커뮤니티 창구로 전환해 잠재적 고객 확보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잇따라 고객용 문화공간, 공유오피스, 복합점포를 열며 고객 마케팅을 강화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2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 2층에 'H-PULSE' 하나멤버스 라운지를 오픈했다. 전시, 문화, 예술활동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하나멤버스 회원에게는 스터디 모임, 세미나 공간으로 개방된다. 국민은행도 지난 2018년 홍대 인근에 '청춘마루'를 열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 명동에서 공간 마케팅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10월 명동 가톨릭회관 지하1층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우리시니어플러스센터 △스무살우리 라운지 △우리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를 꾸렸다. 농협은행은 최근 강원도 춘천에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2호점을 냈다. 단순 금융서비스에 편의형 마트를 결합한 점포를 구성해 범농협의 시너지 확대와 함께 고객 편의를 도모했다.
모바일 뱅킹은 수시입출금·요구불예금과 같은 저원가성 자산이 비중이 커 은행의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더 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늘어나는 모바일 비중 만큼 대면접촉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디지털 관계자는 "은행업의 기본이 신뢰인데 대면접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를 대처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면서 "은행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잇는 커뮤니티 허브 역할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가속을 제시한 가운데 대면 공간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KEB하나은행 'H-PULSE', 국민은행 '청춘마루'.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