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발목을 잡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기아차 등의 보유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한 지 20개월 만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2.9%)와 현대모비스(2.6%), 기아차(2.1%) 지분을 지난해 말 전량 매각했다.
현대·기아차 본사.사진/현대자동차
엘리엇은 2018년 4월 현대차그룹 3개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이 선정한 사외이사를 선임하라고 요구하고 8조3000억원의 막대한 배당도 제안했다.
하지만 주총에서 엘리엇의 제안은 모두 부결됐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원안이 통과됐다. 엘리엇의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한 주요 주주들이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엘리엇은 주총에서의 패배 후 소극적으로 바뀌었고 올해 주총에서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발을 뺀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그룹이 주주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미래차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공격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성장을 위해 앞으로 5년간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CEO 인베스터데이 개최 등으로 소통을 강화 하고 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