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의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22일 현대차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보다 9.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조6847억원, 당기순이익은 3조2648억원으로 각각 52.12%, 98.47% 늘었다. 3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여건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본사.사진/현대자동차
차량 판매 대수는 442만5528대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내수에서는 2.9% 증가한 74만1842대, 해외에서는 4.8% 감소한 368만3686대가 팔렸다.
4분기만 보면 매출액이 27조8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435억원으로 148.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8511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했다.
차량 판매 대수는 119만5859대로 전년 동기보다 2.5%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 등 신차 판매 호조가 지속됐지만 GV80 출시를 앞둔 대기수요와 아반떼 등 일부 차종 노후화로 판매량이 0.4% 줄어든 19만4407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인도 시장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100만1452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함께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모멘텀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당분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신차와 SUV 판매확대, 원가 혁신 강화, 권역별 물량·손익 최적화 전략으로 올해 영업이익률 5%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