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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가격·성능·공간 모두 잡은 트레일블레이저
부드러운 가속 등 중형차에 지지 않는 주행 성능
입력 : 2020-01-25 오전 7:02:04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급을 뛰어넘는 크기, 동급 최고의 연비, 동급 최초의 9단 자동 변속기와 E-Turbo엔진의 완벽한 조합이 구현해 낸 뛰어난 주행성능,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으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만족을 얻게 될 것이다."
 
카허 카젬 한국 지엠 사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선보이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자신감을 인정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고 공간은 충분했다. 편의사양도 마찬가지다.
 
트레일블레이저 주행 모습.사진/한국지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지난 17일 열린 출시 행사에 참석해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승했다. 준비된 시승 차량은 1.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RS트림과 액티브(ACTIV)트림 두 가지였는 데 정통 오프로더에서 영감을 받은 액티브를 배정받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생각보다 차체가 컸다. 차급을 뛰어넘는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을 내세운 트레일블레이저의 전장은 4425mm, 최대 전고는 1660mm, 전폭은 1810mm로 경쟁모델로 꼽히는 셀토스보다 길고, 높고, 넓다.
 
트레일블레이저 전면부.사진/뉴스토마토
 
전면부는 X자 형상의 프로텍터를 적용해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강조했다는 한국 지엠의 설명처럼 강한 인상이었다.
 
트렁크를 포함한 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손 하나 이상이 들어가고도 남았다. 앞 좌석도 좁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머리 위 공간도 앉은 상태로 웬만큼 엉덩이를 들썩거려도 닿지 않을 만큼 높았다.
 
트레일블레이저 트렁크.사진/뉴스토마토
 
시승은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경기도 김포까지 왕복 90km 구간을 오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호텔에서 김포로 갈 때는 운전석 옆자리에 탑승했고 돌아오는 길에 차량을 직접 운전했다. 차량에는 트레일블레이저 개발에 참여한 한국지엠의 엔지니어 1명을 포함해 총 3명이 탑승했다.
 
트레일블레이저 뒷자석.사진/뉴스토마토
 
김포에서 출발하면서 초반 25km는 FWD(전륜구동)와 AWD(사륜구동)를 번갈아 사용했고 후반 20km는 전륜구동에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온·오프 버튼으로 주행 중 상시로 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면서 주행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속도를 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경쾌하게 달렸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지 않았는데도 빠르게 속도가 오르면서 뛰어난 가속력도 뽐냈다. 중형차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당일 도로 사정상 속력을 더 높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잘 달렸다.
 
실내등 옆에 위치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 사진/뉴스토마토
 
고속에서도 떨림은 거의 없었다. 정숙성도 좋았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시스템 덕분인 것 같았다. 고속에서의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운전석 앞족에 위치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사진/뉴스토마토
 
차선 이탈 경고·유지 보조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 차선을 벗어나면 경고음과 함께 차를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동시켰다. 운행 내내 사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유용했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 오디오도 괜찮았다. 두께가 얇다고 느꼈던 시트도 충분히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현재 사용하는 휴대폰이 애플 제품이 아니라 새롭게 탑재된 무선 애플카플레이를 써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있다. 안드로이드오토는 구글의 정책상 아직 무선이 지원되지 않는다. 주행을 마친 뒤 기록된 연비는 11.8km/ℓ였다.
 
트레일블레이저. 사진/뉴스토마토
 
트레일블레이저는 주행성능과 편의 사항 등에서 나무랄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1995만원으로 시작해 2600만원 정도까지 책정된 가격도 매력적이다. 소형과 준중형 SUV 양쪽 모두와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전보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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