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이 '가장 신뢰하는 재벌'에 3회 연속으로 뽑히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국내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산업계를 이끌어가는 삼성이 경제 성장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3일 발표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행태부문(이하 행태지수)에서 37.7점을 얻어 3회 연속 1위에 올랐다.
행태지수는 △한국 경제성장 기여도 △한국사회 발전 및 통합 기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긍정 평가 3개 항목과 △국가 및 사회 발전에 미치는 악영향이란 부정 평가 1개 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산출된다. 모든 문항은 3개의 기업과 총수를 선택하게 한 뒤 순위별 가중치를 부여한다.
삼성은 4개 평가 항목 중 경제성장 기여(31.3)와 사회발전 기여(21.8)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 미치는 재벌부문(1분기 11.2→2분기 9.4→3분기 9.3→4분기 8.6)은 점수가 계속 낮아지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행태지수 총수 부문에서 조사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다른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도 국가 및 사회발전 악영향 부문에서 점수를 잃으면서 2~3위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보여주고 있는 적극적인 투자 행보와 준법 감시위원회 설치 등을 비롯한 준법 감시·내부통제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LG(33.7)는 삼성에 이어 2위에 올랐다. LG는 경제성장 기여(17.3)와 사회발전 기여(18.5) 등에서는 삼성보다 점수가 낮았지만 사회적 책임(18.8) 항목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을 대상으로 'LG 의인상'을 수여 하는 등의 모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란 인식을 크게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부터는 LG의인상 수여 범위를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으로 확대했다.
SK(14.4)와 현대자동차(14.3), 카카오(7.4), GS(6.1) 등이 삼성과 LG의 뒤를 이었다.
한진(-14.3)은 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한진은 조사가 시작된 후 16차례 모두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경제성장 기여(0.6)와 사회발전 기여(1.1) 사회적 책임(1.0) 등은 모두 1점 미만으로 낮았지만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16)은 가장 높았다. 롯데(10.5)를 제외하면 악영향에서 두 자릿수 점수를 받은 것은 한진이 유일하다. 금호아시아나(-6.6)와 부영(-6.3), 롯데(-6.1), 효성(-1.5)도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주요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